22일 서울 중구 명동의 전봇대에 붙여진 신용카드 대출 광고물.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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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영업자의 제2금융권 연체율이 9년 내 가장 높은 수준에 도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영업자 중 3곳 이상에서 돈을 빌린 다중채무자는 10명 중 6명에 육박했다.
22일 양부남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한국은행에서 받은 '개인사업자대출 세부 업권별 연체율' 자료에 따르면 1분기 2금융권(비은행) 개인사업자대출연체율은 4.18%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대비 1.02%포인트 급등한 결과, 2015년 2분기(4.25%) 이후 8년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치솟았다. 각 금융기관이 제출한 업무보고서에 기재된 실제 대출·연체 등 현황을 집계한 결과다.
세부 업권별로 나누면 저축은행 연체율이 9.96%로 독보적으로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직전 분기보다 2.33%포인트, 1년 전 대비로는 4.79%포인트나 뛰면서, 8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어 상호금융 3.66%, 카드·캐피털 등 여신전문금융사 3.21%, 보험 1.31% 순이다. 이들 역시 각각 9년 9개월, 9년 6개월, 4년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기록적 연체율을 나타냈다.
여러 금융사에서 돈을 끌어 쓴 다중채무자 비중은 코로나19 직전 수준으로 되돌림하는 모양새다. 1분기 기준 자영업대출자 178만3,000명 중 다중채무자가 57%로, 2019년 4분기(57.3%)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집계됐기 때문이다. 대출액 기준으로는 전체 자영업자 대출 752조8,000만 원 중 71.3%가 다중채무자의 빚이었고, 자영업 다중채무자 1인당 평균 대출액은 4억2,000만 원으로 추산됐다.
다중채무자 통계의 경우 한은은 가계부채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해 개인사업자대출 보유자를 자영업자로 간주하고, 이들의 가계대출과 개인사업자대출을 더해 전체 자영업 대출 규모를 추산했다. 다중채무자는 가계대출을 받은 기관과 개인사업자 대출 상품 수의 합이 3개 이상인 경우로 규정했다.
윤주영 기자 roz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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