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사진=로이터 뉴스핌] 2024.07.22 mj72284@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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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외신 등에 따르면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오는 11월 5일 미국 대선을 앞두고 후보직을 내려놓겠다고 발표했다. 인플레이션 감축법(IRA법) 폐지, 전기차 의무 폐기 등 친환경 차에 대한 강경 발언을 쏟아냈던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확률이 높아지면서 친환경 차를 중심으로 미국 진출을 준비하고 있던 현대차그룹 역시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연내 가동 예정인 현대차그룹 美 공장도 '눈치'
트럼프 후보는 대선 후보 수락 연설에서 "취임 첫날 전기차 의무화를 폐기해 미 자동차 산업의 몰락을 막고, 미국 고객들에게 자동차 한 대당 수천 달러를 절약할 수 있게 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IRA법 폐기도 공언해 왔다.
이미 미국에 수출 중인 현대차와 기아의 전기차는 보조금을 받지 못하는 상태기 때문에 영향이 미미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기차 이외에 내연기관차부터 하이브리드 등 다양한 차량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 역시 당장의 영향이 적을 것으로 관측되는 이유다.
영향권에 들어가는 것은 10월 완공 예정인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전용 공장인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공장이다. 트럼프 후보 당선 시 가장 먼저 수술대에 오를 것은 전기차 보조금이 될 예정이다. 전기차 보조금이 줄어들면 현대차그룹뿐 아니라 미국에서 생산되는 모든 전기차 생산 회사가 타격을 받게 된다.
연내 가동 예정으로 밝혀진 HMGMA 공장 가동 시기는 아직 명확히 밝혀진 바 없으며 현대차도 "최대한 빨리 가동할 것"이라고 설명해왔다. 트럼프 당선 확률이 커지면서 미국 상황에 따라 가동 시점이 조정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된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신공장에서 전기차뿐 아니라 하이브리드차 생산까지 가능하게 하는 방안을 검토하면서 미국 현지 생산 차량 믹스에 대한 유연성 확보도 예고한 바 있다. 하지만 주요 생산 차량이 친환경차인 만큼 전기차 보조금 축소로 생산 물량이 줄어들면 공장 가동률과 매출 영향도 피할 수 없다.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 조감도. [사진=현대자동차그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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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미 흑자 큰 수출 흔들리면 현대차 타격 불가피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현대차그룹이 미국에서 판매량을 많이 늘리면서 대 미국 흑자를 많이 낸 상황이기 때문에 트럼프 후보가 이후 무역역조를 개선하기 위해 관세 압박을 늘릴 확률이 크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당선 시 재집권이기 때문에 허니문 기간 없이 바로 본격적인 정책 시행에 들어갈 가능성이 커 선제적인 대응이 중요하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대미 자동차산업(완성차·전기차·부품) 수출은 453억 달러로 4년 새 2배가량 증가했다. 트럼프 후보는 무역역조의 원인으로 한국, 일본 등의 자동차사, 부품사들을 주시하고 있다.
현대차는 최근 2년간 미국 판매량 4위로 올라섰다. 지난 2분기 3만7044대의 전기차를 팔며 전년 동기 대비 70% 이상 성장했다. 시장 점유율도 11.2%로 분기 기준 최대치를 기록하며 테슬라에 이은 2위 전기차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트럼프 후보는 모든 수입품 관세를 기존 3% 수준에서 10%까지 높이는 '보편 관세'를 도입하고, 상대국 관세가 10%라면 미국도 10% 관세를 물리는 '트럼프 상호무역법' 도입 방침도 밝혔기에 미국에서 흑자를 내고 있는 자동차 업계들도 긴장 상태다.
김 교수는 "대미 수출 의존도가 큰 한국 기업들엔 좋은 그림은 아니다"라며 "전세계적으로 자국 보호주의 무역 흐름이 강화되고 있기 때문에 동남아, 중동 시장에 대한 글로벌 자동차 기업의 이동이 예고된 상황이다. 그러나 이마저도 값싼 중국차의 진입으로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부연했다.
한편 IRA법의 완전 폐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법안을 폐기하기 위해선 상하원을 모두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다만 친환경 정책에 대한 보조금 삭감, 중국산 원자재에 대한 제재 강화 등의 개정 가능성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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