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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미국 46대 대통령 바이든

"언제나 尹과 함께"…열흘 전 바이든과 악수, 작별 인사됐다 [바이든 사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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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8월 1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인근 대통령 별장인 캠프 데이비드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 앞서 환한 얼굴로 대화하고 있다. 사진 대통령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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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윤석열 대통령과 한국과 함께하겠다.”

1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윤석열 대통령을 껴안으며 한 말이다. 21일(현지시간) 미 대선 후보에서 전격 사퇴하기 불과 열흘 전으로, 이젠 작별 인사가 돼버린 말이기도 하다.

각국 정상이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 사퇴 선언 뒤 안타까움을 표하는 성명을 발표하고 있지만, 윤 대통령은 말을 아끼고 있다. 대신 대통령실은 22일 “타국의 국내 정치 관련 상황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겠다”며 “한·미 동맹에 대한 미국 내 지지는 초당적이며, 우리 정부는 한·미 글로벌 포괄 전략 동맹을 지속 발전시켜 나가기 위해 미 측과 계속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는 원론적 입장을 밝혔다.

윤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은 각별했다. 두 정상은 2022년 5월 21일 한국에서 열린 첫 정상회담부터 깊은 교감을 나눴다. 당시 양측의 핵심 참모만 배석하는 소인수 회담은 30분으로 예정됐으나 72분간 진행됐다. 김성한 전 국가안보실장은 그날 브리핑에서 “자유민주주의라는 가치의 공감대가 두 정상이 생각한 것보다 굉장히 넓다고 느낀 것 같다”며 “‘케미’가 굉장히 잘 맞는 관계”라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모든 책임은 여기에서 끝난다(The Buck Stops Here!)’는 문구가 적힌 윤 대통령의 집무실 책상 명패도 이때 바이든 대통령이 선물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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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정상 간의 신뢰는 외교 성과로 이어졌다. 지난해 윤 대통령의 미국 국빈방문 당시 합의한 워싱턴 선언은 이번 나토 정상회의에서 ‘한·미 한반도 핵억제 핵작전 지침에 관한 공동성명’으로 추인됐다. 미국의 획기적으로 강화된 확장억제 공약을 문서화한 것으로, 바이든 대통령이 나토 정상회의 기간 발표한 유일한 양자 공동성명이었다.

외교가에선 13일(현지시각)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암살 시도 약 7시간 뒤에야 윤 대통령의 테러 규탄 메시지가 나온 것도 바이든 대통령과의 신뢰 관계를 염두에 뒀기 때문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사건 발생 2시간여 만에 입장을 발표한 영국과 호주, 일본 정상보다 늦었기 때문이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22일 통화에서 “민주당 후보든, 트럼프 전 대통령이든 누가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되든 제도에 기반한 한·미 동맹의 신뢰는 굳건할 것”이라며 “정부는 외교적으로는 모든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태인 기자 park.tae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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