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음식점에서 자녀에게 인터넷 강의를 듣게 하는 등 공부시킨 부모 손님이 논란이다. (사진=뉴시스DB) (*본문과 관련 없는 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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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황소정 인턴 기자 = 음식점에서 자녀에게 인터넷 강의를 듣게 하는 등 공부시킨 부모 손님이 논란이다.
지난 19일 자영업자 온라인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는 '음식점에서 공부시키는 부모'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제가 운영하는 매장은 회전율이 높은 편이다. 보통 손님들이 40분이면 음식을 다 먹고 자리에서 일어난다"며 "그런데 어제(18일) 생각할수록 어이가 없는 일이 있었다"며 운을 뗐다.
이어 "저녁 장사 시작과 동시에 엄마, 아빠, 자녀 2명 가족 손님이 입장했다"며 "문제의 팀이 제일 1등으로 들어왔는데 다른 테이블보다 한참 안 일어났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손님들이 가게에 들어온 지 한참 지났는데도 자리에 앉아 있는 게 의아했던 A씨는 이리저리 오고 가며 슬쩍 곁눈질했는데 충격적인 광경을 목격했다. 큰아이가 옆 테이블로 자리를 옮겨 인터넷 강의를 듣고 있던 것. 심지어 아이는 헤드셋을 낀 채 혼자서 영어를 소리 내며 읽기까지 했다.
A씨는 "아이는 마치 '나 공부 중이에요' 자랑이라도 하는 것 같았다"며 "다른 테이블에 손님들 다 앉아서 식사하는 상황이었다. 문제의 테이블 바로 옆에도 손님들이 앉아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엄마, 아빠, 작은 애는 음식을 다 먹었는데도 계속 테이블에 앉아서 휴대전화 하거나, 이야기하거나, 통화하고 있었다"며 "가끔 엄마가 공부하는 아이 먹으라고 입에 음식까지 넣어줬다"고 토로했다.
가게가 만석을 이루자 A씨는 이들을 제지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했지만 놔뒀다고 한다.
A씨는 "결국 큰아이 인터넷 강의가 끝날 때까지 기다리다가 1시간45분 동안 자리 차지하고 매장 마감할 때 맨 마지막으로 나갔다"며 "더 열받는 건 본인들이 무슨 잘못을 했는지 모르는 듯 해맑은 표정으로 인사하고 나가더라"고 분통을 터트렸다.
더욱 황당한 건 해당 손님들이 앉았던 테이블에는 지우개 가루가 널려있었다고.
그는 "큰아이 공부한 자리 가 보니 지우개 가루인지 수정테이프 가루인지 난리가 났다"며 "음식점은 밥 먹는 곳인데 왜 자기 애 공부하라고 빈 테이블에 자리까지 깔아주고 공부를 시키는 거냐"고 하소연했다.
이를 접한 누리꾼들은 "별의별 사람 다 있다" "집에 인터넷이 안 되는 거냐" "공부는 집에서 해라" "남을 배려하는 정서가 결핍된 사회 현상의 하나라는 생각이 든다" "이런 건 솔직하게 부모한테 얘기해야 한다" 등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hwangs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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