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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일 광화문의 유명 삼계탕집에서는 식사 시간으로 어중간한 오후 4시쯤이었는데도 여러 테이블에서 손님들이 삼계탕을 먹고 있었습니다.
식당 매니저는 손님을 안내하고 예약 전화를 받느라 분주했습니다.
매니저는 "7월에는 다른 달보다 삼계탕이 많게는 두 배 정도 팔린다"면서 "초복(지난 15일)에 제일 많이 팔리는데, 700마리를 팔았다"고 말했습니다.
한국에서 닭고기는 비교적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는 고기로 많은 사랑을 받습니다.
21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전망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인이 1인당 평균 소비한 닭고기는 20마리를 훌쩍 넘습니다.
닭고기 소비량은 20년 만에 두 배로 늘었습니다.
작년 국내 닭 도축 마릿수는 10억1천137만 마리로 10억 마리를 웃돌았습니다.
이를 인구(약 5천만 명)수로 나눠 단순 계산하면 한 사람당 20마리를 먹은 셈입니다.
그러나 닭고기 수입량은 수출량보다 훨씬 많습니다.
작년 국내 소비량이 78만9천t(톤)으로 생산량(60만7천t)을 30% 웃돈 것을 고려해 국내에서 도축한 닭고기와 수입 닭고기를 합치면 1인당 26마리를 먹은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작년 1인당 닭고기 소비량을 무게로 따지면 정육(뼈를 제외한 고기) 기준으로 15.7㎏입니다.
1인당 닭고기 소비량은 1970년만 해도 1.4㎏에 불과했습니다.
2003년 7.8㎏에서 20년 만에 두 배가 됐습니다.
경제 성장에 따라 닭고기를 포함한 육류 소비가 계속 늘고 있지만 닭고기 소비 증가세는 과거보다 둔화했습니다.
2018년부터 5년간 1인당 닭고기 소비량 연평균 증가율은 2%로 그 직전 5년간(4.3%)의 절반도 안 됩니다.
닭고기를 가장 많이 먹는 시기는 여름입니다.
특히 7월은 도축 마릿수가 1억 마리를 살짝 웃돌았습니다.
도축 마릿수가 가장 적은 2월과 비교하면 3천만 마리 더 많은 수치입니다.
닭고기 생산업체 관계자는 "여름에 닭고기 소비가 집중적으로 늘어난다. 보양식으로 삼계탕이나 백숙도 먹고 '치맥'(치킨과 맥주)도 많이 먹는다"고 말했습니다.
한해 도축하는 닭 6마리 중 1마리는 크기가 작은 삼계(삼계탕용 닭)입니다.
초복과 중복 무렵 삼계탕을 많이 먹는 7월에는 삼계 비율이 특히 높습니다.
작년 7월에도 도축한 닭 1억 마리 가운데 약 3천만 마리가 삼계였습니다.
'K-치킨'이 해외에도 많이 알려졌지만, 한국의 1인당 닭고기 소비량은 다른 나라와 비교하면 많은 편은 아닙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닭고기를 중심으로 한 가금류 1인당 소비량을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한국은 올해 소비 추정량이 17.6㎏으로 세계 평균(14.6㎏)보다 많았으나 1위인 미국(49.3㎏)이나 유럽연합(EU)(23.1㎏)에는 한참 못 미쳤습니다.
아시아에서 가장 닭고기를 많이 먹는 나라는 무슬림 인구가 다수인 말레이시아로, 1인당 가금류 소비량은 47.4㎏에 이릅니다.
일본과 중국의 1인당 가금류 소비량은 각각 13.4㎏과 14.1㎏으로 한국보다 적습니다.
인도는 2.2㎏에 불과합니다.
송우진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한국인의 육류 소비는 늘고 있지만 서구권보다는 적다"면서 "닭고기를 포함한 육류 소비는 앞으로도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지난해 국내 3대 육류 1인당 소비량은 60.6㎏으로 쌀 소비량(56.4㎏)보다 많았습니다.
돼지고기(30.1㎏)가 가장 많았고 닭고기(15.7㎏), 소고기(14.8㎏) 순이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유영규 기자 sbsnewmedi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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