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헌 서대문구청장이 지난 9일 서대문구청 집무실에서 경향신문과 인터뷰하고 있다. 서대문구청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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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헌 서대문구청장은 하루 두 번 맨발로 황톳길을 걷는다고 했다. 지난 9일 서울 서대문구청 집무실에서 만난 그는 “안산 황톳길을 둘러보고 오는 길”이라며 “어르신들에게 걷기만큼 좋은 것도 없다”고 말했다.
안산 황톳길은 개장 후 1년이 안 돼 누적 방문객이 50만명을 넘어 지난 6월에는 천연동에도 황톳길 800m 구간을 새로 개장했다. 그는 “황톳길을 비롯해 주민들이 일상 속 여가를 유의미하게 보낼 수 있는 생활 밀착형 사업을 추진한 것이 취임 후 2년간 가장 기억 남는 정책”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4월 문을 연 홍제천 카페폭포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관련 게시물 조회 수가 2000만뷰를 넘을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인공으로 조성한 이 폭포가 세계적으로 알려지며, 최근 외국인 관광객도 많이 찾는다.
카페 매출도 14억 원에 달해 지난 5월 수익 가운데 1억 원을 저소득층 및 모범 중·고등·대학교 학생 60명에게 ‘행복장학금’으로 전달했다. 하반기에도 1억원을 장학기금으로 쓸 예정이다.
각종 민생 사업이 인기를 끌며 구정에 활기가 돌지만, 해결 못 한 과제도 있다.
서대문구는 지난해부터 연세로 대중교통전용지구 해제를 서울시에 요청한 상태다. 구청 측은 상권 활성화를 위해 차량 통행은 필수라는 판단이다. 하지만 일각에선 과도하게 높아진 임대료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해법은 없다고 본다.
그는 “지난해 1~9월 차량 통행 정상화 시범운영을 했고, 이 때 유동인구는 증가율은 45.6%, 전체 매출 증가율도 41.5% 증가했다”며 “대중교통 전용지구를 해제하면 상권 활성화가 된다는 걸 알면서도, 서울시에서 해제 발표가 늦어지는 것은 문제”라고 말했다.
신촌과 이대 상권 부활을 위한 노력도 구체화되고 있다. 지난해 처음 추진해 약 52만명이 방문한 신촌글로벌대학문화축제는 올해도 준비 중이다. 이어 ‘2024 프랑스 음악 축제’, ‘신촌 인디뮤직 페스티벌’, ‘루프탑 작은 음악회’도 개최한다.
지난 4월, 오랫동안 공실이었던 신촌역 민자역사에 SM그룹 본부와 일부 계열사가 이전하며 근처 상권 부활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고도 했다.
연말 정부가 시범사업 대상지를 지정하는 철도 지하화 사업에 신촌 일대를 신청해 변화를 이뤄내겠다 포부도 밝혔다. 서대문구는 경의선 서울역에서 수색역에 이르는 구간 5.4km가 지하화되면 상부엔 연세대학교·세브란스병원과 연계한 산학공동연구단지, 바이오산업 성장거점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각종 문화·여가 인프라 시설을 밀집시켜 신촌을 다시 활력 넘치는 도시로 재구조화하는 것이 목표다.
그는 “신촌 상권은 부활할 수밖에 없다. 대학이 가진 인재와 열정이라는 자산이 쉽게 다른 곳으로 이동할 수 없기 때문”이라며 “‘K팝 원산지’라는 신촌의 영예를 되찾기 위해 더 많은 시도를 하겠다”고 말했다.
고희진 기자 goj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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