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5 (월)

이슈 증시와 세계경제

국내 증시 덮친 '트럼프 리스크'… 주식 담기 전 봐야 할 것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주간증시전망]

머니투데이

/삽화=임종철 디자인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7월 셋째 주(15~19일) 국내 주식시장은 3개월 앞으로 다가온 미국 대통령 선거의 영향으로 변동세 장세가 진행됐다. 시가총액 비중이 큰 대형주들이 동반 약세를 보이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고, 코스피는 결국 2800선을 내줬다. 증권가에서는 변동성을 잠재울 요인으로 실적을 꼽았다. 실적 개선이 가시화된 업종과 종목에 주목하라는 조언이 나온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9일 코스피 지수는 지난주보다 61.54포인트(2.15%) 떨어진 2795.46을 나타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피습 사건 이후 계속해서 부진한 흐름을 보이다가, 12거래일 만에 2800선(종가 기준)을 반납했다. 코스닥 지수도 전주 대비 21.65포인트(2.55%) 내린 828.72를 기록했다.

반도체 빅2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나란히 약세를 보였다. 삼성전자는 지난 11일 8만8800원까지 치솟아 52주 최고가를 경신했지만 다시 8만4400원으로 내려앉았다. 19일 하루에만 2.88% 하락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주보다 10.09% 떨어진 20만9500원을 기록했다. 장 중 20만7000원까지 내리기도 했다.

외국인이 반도체주를 팔아치웠다. 한 주간 외국인의 순매도 상위 1, 2위 종목은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다. 각각 7257억원, 1694억원어치 매물을 쏟아냈다. 트럼프발 대만 지정학적 리스크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대중 반도체 규제 발언이 맞물린 영향으로 해석된다. 미국 우선주의로 국내 반도체 기업들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번졌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부장은 "금리 인하 기대가 정점에 다다른 상황에서 트럼프 재선 시나리오에 의한 채권금리 정체, 이해득실에 따른 업종별 차별 심화가 코스피는 물론 글로벌 증시에 하방 압력을 높였다"며 "특히 미국 정부의 대중국 반도체 제재가 더해지며 반도체 기술주와 함께 코스피는 2800선마저 내주게 됐다"고 설명했다.

머니투데이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 코스피, 코스닥 지수 등이 표시돼 있다. /사진=뉴시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트럼프의 당선 가능성이 확대되면서 2차전지 업종에 대한 투심이 약화했다. 앞서 트럼프는 바이든의 친환경 정책을 비판하며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수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주 외국인 순매도 상위 명단에는 LG화학, 삼성SDI, 포스코퓨처엠, LG에너지솔루션, POSCO홀딩스 등 다수의 2차전지 관련주가 포진했다. 주가도 나란히 하락했다.

반대로 건설주는 트럼프 당선 수혜주로 주목받았다.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과 재건 기대감이 확산했다. 지난 19일 KRX 건설 지수는 전주 대비 4.27% 올라 마감했다. 또 다른 수혜 업종인 방산주 LIG넥스원(12%), 한화에어로스페이스(11%), 한화시스템(7%), 현대로템(4%), 제노코(2%) 등도 전주 대비 오른 주가를 기록했다.

증권가에서는 트럼프 트레이드(트럼프 당선 수혜주로 돈이 몰리는 현상)에 따른 증시 변동성이 다소 완화되고, 본격적인 실적 장세에 진입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최근 지수 하락을 이끌었던 반도체 업종의 반등 시도가 분위기 반전을 주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다음 주 실적 발표를 앞둔 주요 기업으로는 △24일 LG이노텍,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물산 △25일 SK하이닉스, 현대차, LG전자, LG에너지솔루션, POSCO홀딩스 등이 있다. 은행주들의 실적도 연달아 발표될 예정이다.

유명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 및 최근 실적 상향 조정 기업들은 2분기에도 긍정적인 실적을 낼 것"이라며 "반도체, 조선, 화장품, IT 하드웨어 업종에 대한 비중확대 전략이 유효하다"고 언급했다. 김성노 BNK투자증권 연구원도 "올해 2분기 한국 기업실적은 상당히 양호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영업이익의 60%를 차지하는 제조업 실적 개선이 두드러지게 진행 중이기 때문"이라며 "반도체, IT, 자동차, 중공업 등 수출 기업 중심의 개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진석 기자 wls7421@mt.co.kr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