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도 반대한 US스틸 인수... 일본제철, 폼페이오 고문 영입 배수진

외신 "US스틸 인수 성사 목적"
바이든·트럼프는 "인수 반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행정부 시절 국무장관을 지낸 마이크 폼페이오 전 장관이 18일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밀워키=AFP 연합뉴스

미국 철강회사 US스틸 인수를 추진 중인 일본제철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행정부 시절 국무장관을 지낸 마이크 폼페이오 전 장관을 고문으로 영입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할 경우를 대비해 그의 측근인 폼페이오 전 장관을 통해 인수의 실마리를 찾으려는 시도란 해석이 나온다.

20일(현지시간) 미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일본제철은 폼페이오 전 장관을 고문으로 영입하고, 그에게 US스틸 인수에 대한 자문을 할 예정이다. 일본제철은 폼페이오 장관을 "미국의 지정학 및 안보 과제에 대해 극히 뛰어난 통찰력을 갖고 있다"고 평가하며 영입 사실을 확인했다. 폼페이오 전 장관은 성명에서 "상징적인 미국 기업을 되살리고 미국의 공급망을 강화하며, 미국 일자리를 보호할 수 있는 최선의 길을 제공하는 거래를 위해 일하게 돼 자랑스럽다"고 밝혔다.

일본제철의 폼페이오 전 장관 기용은 US스틸 인수와 관련한 난국을 타개하려는 목적과 무관치 않다고 외신은 보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할 경우 행정부에 복귀할 가능성이 큰 폼페이오 전 장관을 통해 인수를 추진하려는 의도가 깔렸다는 것이다.

앞서 일본제철은 지난해 12월 US스틸을 150억 달러(약 21조 원)에 인수하겠다고 제안했다. US스틸 주주총회에서도 이를 승인했다. 하지만 조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을 포함한 미국 정치권은 미국 철강노조 등을 의식해 반대 입장을 밝혀왔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4월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의 정상회담 후 기자회견에서도 US스틸 매각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폼페이오 전 장관은 지난 18일 위스콘신주 밀워키의 파이서브 포럼에서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찬조 연설자로 나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외교 성과 등을 강조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조아름 기자 archo1206@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