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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7월 18일
서이초 교사 사망
〈JTBC 뉴스룸 (지난해 7월)〉
"20대 새내기 교사가 자신이 가르치던 초등학교 안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숨진 교사가 학교폭력 업무를 하다 학부모 민원에 시달렸다고…"
2024년 7월
교사들의 요구대로 교육 현장은 달라졌을까.
20년 넘게 초등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는 두 교사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민원은 그대로
"민원이 확 줄었다고는 보기가 힘들어요. (한 학부모가) 핼러윈 파티를 열어달라고. '왜 학교에서 그걸 안 해 주냐' 그걸 또 교무실에 가서 시끄럽게 해버린 거예요."
[한희정/ 25년 차 초등교사]
"작년에 받았던 민원이나 올해 받았던 민원에 차이가 별로 없다. 요즘은 제가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는 게 아니라 수발을 들고 있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을…"
2019년의 약 2배로 늘었습니다.
교사 보호 조치는 '유명무실'
[장준호/ 24년 차 초등교사]
[한희정/ 25년 차 초등교사]
"(민원실에도) 비상벨만 설치를 했고, CCTV 설치는 하지 못하고 있고."
권한은 없고 책임만
[장준호/ 24년 차 초등교사]
"학습이 좀 떨어지면 남겨서 공부 좀 시키고 싶다, 그런 것들에 대해서 조금 싫어하시거나… 선생님들이 움츠러들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한희정/ 25년 차 초등교사]
"'종합 심리 검사를 받는 게 필요하겠다'라고 해도 보호자가 동의하지 않으면 할 수 있는 게 없고, 거의 90% 이상의 부정적인 답변들이 돌아와서. 미국 같은 경우는 교사가 학교에서는 보호자이기 때문에 '이 아이가 지금 상태로는 수업을 하는 것보다 상담 선생님이랑 상담을 하고 오는 게 더 필요한 것 같다'라고 하면 보호자 동의 없이 상담 선생님하고 상담을 할 수 있고요."
그럼에도, 선생님은 가르치고 싶다
[한희정/ 25년 차 초등교사]
"교육 활동을, 교사들을 위해서 보호해달라고 하는 게 아니라요. 미래 세대의 성장과 발달을 위해서 보장해 달라고 해야 한다. (아이들의 문제 행동이) 걷잡을 수 없는 정도로 커지는 이런 부분에 대해서 우리 사회는 무엇을 하고 있는가."
[장준호/ 24년 차 초등교사]
"학교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지더라도 제일 먼저 생각나는 사람. 내가 뭔가 좋은 일을 했을 때도 '선생님, 이만큼 저 했어요. 좀 봐주세요' 이렇게 하고. 힘들거나, 다치거나 그럴 때도 마찬가지고, '선생님, 저 이만큼 어려워요' 그러면 '그래, 내가 이만큼 도와줄게'. 학교에 있는 따뜻한 어른이 되고 싶어요."
2023년 7월 18일, 서울 서이초등학교에서 근무하던 2년 차 선생님이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리고 1년이 지났습니다. 그동안 전국의 많은 선생님들이 교권 회복, 악성 민원과 무고한 아동학대 신고로부터 교사를 보호하는 조치 도입 등을 요구해 왔는데요. 학교 현장은 정말 달라졌을까요. 선생님들은 지금 어떤 마음으로 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을까요. 교육 경력 20년이 넘는 초등학교 선생님 두 명을 만나 직접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 자세한 내용은 위 영상으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
━2023년 7월 18일
서이초 교사 사망
〈JTBC 뉴스룸 (지난해 7월)〉
"20대 새내기 교사가 자신이 가르치던 초등학교 안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숨진 교사가 학교폭력 업무를 하다 학부모 민원에 시달렸다고…"
2024년 7월
서이초 사건 이후 1년
교사들의 요구대로 교육 현장은 달라졌을까.
20년 넘게 초등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는 두 교사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민원은 그대로
[장준호/ 24년 차 초등교사]
"민원이 확 줄었다고는 보기가 힘들어요. (한 학부모가) 핼러윈 파티를 열어달라고. '왜 학교에서 그걸 안 해 주냐' 그걸 또 교무실에 가서 시끄럽게 해버린 거예요."
[한희정/ 25년 차 초등교사]
"작년에 받았던 민원이나 올해 받았던 민원에 차이가 별로 없다. 요즘은 제가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는 게 아니라 수발을 들고 있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을…"
지난해 교권 침해는 5천50건,
2019년의 약 2배로 늘었습니다.
교사 보호 조치는 '유명무실'
[장준호/ 24년 차 초등교사]
"담임 교사가 민원인과 일대일로 안 만나고 관리자분들이 같이 동행해서 만나는 것. 그것 정도만 된 거지…"
[한희정/ 25년 차 초등교사]
"(민원실에도) 비상벨만 설치를 했고, CCTV 설치는 하지 못하고 있고."
권한은 없고 책임만
[장준호/ 24년 차 초등교사]
"학습이 좀 떨어지면 남겨서 공부 좀 시키고 싶다, 그런 것들에 대해서 조금 싫어하시거나… 선생님들이 움츠러들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한희정/ 25년 차 초등교사]
"'종합 심리 검사를 받는 게 필요하겠다'라고 해도 보호자가 동의하지 않으면 할 수 있는 게 없고, 거의 90% 이상의 부정적인 답변들이 돌아와서. 미국 같은 경우는 교사가 학교에서는 보호자이기 때문에 '이 아이가 지금 상태로는 수업을 하는 것보다 상담 선생님이랑 상담을 하고 오는 게 더 필요한 것 같다'라고 하면 보호자 동의 없이 상담 선생님하고 상담을 할 수 있고요."
그럼에도, 선생님은 가르치고 싶다
[한희정/ 25년 차 초등교사]
"교육 활동을, 교사들을 위해서 보호해달라고 하는 게 아니라요. 미래 세대의 성장과 발달을 위해서 보장해 달라고 해야 한다. (아이들의 문제 행동이) 걷잡을 수 없는 정도로 커지는 이런 부분에 대해서 우리 사회는 무엇을 하고 있는가."
[장준호/ 24년 차 초등교사]
"학교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지더라도 제일 먼저 생각나는 사람. 내가 뭔가 좋은 일을 했을 때도 '선생님, 이만큼 저 했어요. 좀 봐주세요' 이렇게 하고. 힘들거나, 다치거나 그럴 때도 마찬가지고, '선생님, 저 이만큼 어려워요' 그러면 '그래, 내가 이만큼 도와줄게'. 학교에 있는 따뜻한 어른이 되고 싶어요."
이희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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