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재림 감독, 원작 웹툰 '머니게임' 배진수 작가와 콘진원 라이선싱 콘 대담
'더 에이트 쇼'의 한재림 감독(우)과 웹툰 '머니게임'의 배진수 작가(중) |
넷플릭스 오리지널 '더 에이트 쇼'의 한재림 감독은 19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라이선싱 콘 2024'에서 웹툰 '머니게임'과 '파이게임'을 합쳐 하나의 드라마를 만들게 된 비화를 이같이 밝혔다.
'더 에이트 쇼'는 폐쇄된 공간에서 8명의 인물이 버티기만 하면 시간당 돈을 받는 게임을 소재로 한 드라마다.
모든 물건의 물가는 바깥세상의 100배로 매겨진다는 점은 웹툰 '머니게임'에서, 참가자가 사망하면 게임이 끝나고, 층수에 따라 돈이 차등 지급된다는 설정은 '파이게임'에서 따왔다.
'오징어게임'과 유사하다는 지적도 있었지만, 두 드라마는 완전히 다른 이야기라고 한 감독은 설명했다.
그는 "'오징어게임'은 주최 측이 있고 게임에서 지면 참가자가 죽지만, '더 에이트 쇼'는 주최 측이 등장하지도, 뭔가를 시키지도 않는데 참가자들이 자유의지로 서로 경쟁하고 질투하고 싸운다"며 "'오징어게임'과 '더 에이트 쇼'는 사실 하나도 같은 점이 없다"고 말했다.
웹툰 '머니게임' |
두 웹툰을 합친다는 아이디어와 관련해 원작자의 반대는 없었을까.
'머니게임', '파이게임'을 그린 배진수 작가는 "원래 '게임' 시리즈가 3부작인 데 '머니게임', '파이게임' 속 복선들이 착착 회수돼 3부('퍼니게임')에서 끝나는 구조"라며 "그래서 사실 두 작품을 합치는 것을 한 번도 상상해본 적이 없었다"고 털어놨다.
그런데도 이를 허락한 것은 영상 매체 전문가인 한 감독을 믿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배 작가는 "원작자가 '감 놔라 배 놔라' 해서는 잘될 것 같지 않았다"면서 "드라마가 나온 이튿날 몰아서 봤는데 '내가 만들었어도 저렇게 했을 것 같다'라고 만족하면서 봤다"고 말했다.
한 감독은 '더 에이트 쇼'를 제작하면서 원작 특유의 어두운 분위기도 많이 덜어냈다.
원작은 건조하고 칙칙한 배경이 눈에 띈다면, 드라마는 채도 높은 공간과 다양한 소품이 등장하는 식이다.
한 감독은 "등장인물들이 돈을 더 벌고 싶은 욕망을 갖게 하려면 소품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또 계급을 시각적으로 보여주기 위해 계단을 강조해야 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배 작가는 "진실을 말하자면 배경이 화려하면 그릴 때 힘들기 때문에 없앴던 것"이라며 "그리기 편하게 하자고 등장인물의 옷도 다 똑같이 입혔고, 색깔도 없애버렸다"고 웃으며 덧붙이기도 했다.
이날 대담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콘텐츠진흥원과 코엑스가 주관한 국내 최대 캐릭터 산업 행사 '캐릭터 라이선싱 페어'의 부대 행사로 진행됐다.
heev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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