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1차 투표에서 과반 노려
나경원 원희룡 윤상현, 결선투표 반전 전략
공소취소 폭로 표심 영향 끼칠지 관건
국민의힘은 19일부터 22일까지 당원으로 구성된 선거인단 투표와 국민여론조사를 진행한 후 오는 23일 개최되는 제4차 전당대회에서 결과를 공개할 예정이다. 구체적으로는 20일까지 선거인단 모바일 투표, 21~22일 ARS 투표 및 국민 여론조사가 진행된다.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28일 결선투표를 한다. 이번 전당대회는 당원 투표 비율 80%와 국민여론조사 비율 20%가 각각 반영된다. 당원 선거인단의 경우 총원 84만3292명이다.
한동훈 후보는 1차 투표에서 과반을 넘겨 승부를 결정짓겠다는 구상이다. 한 후보 캠프의 정광재 대변인은 최근 "1차에서 65% 이상의 득표율이 목표"라고 밝혔고, 한 후보도 당원들에게 1차 투표에 최대한 많이 투표해 달라고 하기도 했다.
다른 후보들은 1차 투표에서 한 후보가 과반 득표를 하는 것을 막고, 결선 투표에서 반전을 노리겠다는 전략이다. 나 후보와 원 후보는 그간 후보 단일화를 위한 물밑 협상을 벌여왔으나, 최근 각자 1차 투표 때까지는 단일화하지 않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동훈(왼쪽부터), 나경원, 윤상현, 원희룡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들이 17일 경기 고양시 고양 소노 아레나에서 열린 제4차 전당대회, 서울 인천 경기 강원 합동연설회에서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사진=김현민 기자 kimhyun8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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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원희룡·윤상현 후보는 그간 한 후보가 제안한 제3자 채상병특검법에 대해 야당의 탄핵 바람에 동조하는 것이라고 공격했고, 윤석열 대통령과의 갈등·김건희 여사의 문자 무시를 이유로 당정관계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공격했다. 또한 한 후보에 대해 법무부 장관 시절 댓글팀 운영 의혹을 제기하며 파상공세를 펼쳤지만, 오히려 한 후보의 지지율이 오르는 현상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한 후보의 패스트트랙 공소 취소 요청 폭로에 역풍이 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 후보는 17일 CBS 주최 방송토론회에서 '나 후보가 (자신이 법무부 장관 시절) 패스트트랙 충돌사건 공소 취소를 요청했다'고 폭로한 바 있다. 나 후보는 2019년 자유한국당 (국민의힘 전신) 원내대표 시절 야당의 연동형 비례대표제·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법의 국회 패스트트랙 처리를 두고 국회 의안과 사무실과 회의장을 점거해 회의 개최를 방해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당시 자유한국당 소속 의원 23명, 민주당 의원 5명이 기소됐다.
한 후보는 나 후보가 법무부 장관에 공소 취소 요청을 한 것을 공격했으나, 다른 후보들과 당내에서는 불합리에 싸우다 기소된 것을 취소해달라고 한 것에 문제가 있다는 취지로 받아들이고 있다. 한 후보가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사과했으나, 당내 주요 인사들의 비판행렬이 이어졌다. 국민의힘 의원들 다수가 페이스북, 텔레그램 단체 대화방 통해 한 후보를 비판했고, 홍준표 대구시장·이철우 경북지사·김태흠 충남지사·이장우 대전시장 등 국민의힘 소속 광역단체장들도 페이스북을 통해 한 후보를 공격했다. 전날 KBS 주최 5차 방송토론회에서도 한 후보가 여야 의원들을 대거 기소한 2020년 1월 시점 검찰총장은 윤석열 대통령이었다고 반론한 것에 대해서도 다른 후보들은 "가짜 사과", "당선 시 당 내전"이라며 역공을 펼쳤다.
나 후보는 이날 오전 매일신문 유튜브와의 인터뷰에서 "저는 결선투표 간다(고 생각한다). 많은 당원께서 당을 생각하고 나라를 생각하는 투표를 한다면 인기 투표는 안될 것"이라며 "패스트트랙 관련 인식과 발언이 많은 것을 함의했다고 본다. 당원들께서 다시 한번 생각하실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기민 기자 victor.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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