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8.31 (토)

[종합] '펫·여행자보험' 플랫폼 비교·추천 서비스 첫발...기대반 우려반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여행자보험, 삼성화재·현대해상·KB손보ㆍDB손보 빠져
펫보험은 삼성화재, 현대해상, KB손보 등 단 3곳만 참여
업계 관계자 "추후 보험사 참여 확대 기대"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플랫폼 기반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 확대로 펫보험과 여행자보험이 동시 출시됐다. 다만, 참여 보험사가 많지 않아 ‘반쪽’짜리 서비스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플랫폼사들은 서비스 초기인 만큼 추가 참여 보험사가 늘 수 있다고 기대하고 있으나 보험사들과의 갈등을 해결할 방도가 마땅치 않은 상황이어서 돌파구를 찾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린다.

이투데이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네이버페이는 이날 업계 최초로 ‘ 해외여행자보험비교·추천 서비스를 선보였다. 네이버페이가 내놓은 해외여행보험 비교·추천 서비스는 자신의 여행일정에 맞게, 원하는 담보를 설정해 손해보험사들이 제공하는 해외여행보험 플랜을 가격비교하고 간편하게 가입할 수 있게 한 것이다.

사용자들은 휴대품 손해부터 항공기·수하물 지연, 해외의료비와 여행중단 사고 등 총 14가지 주요 담보를 자유롭게 설정해 비교할 수 있다. 네이버페이 해외여행보험 비교·추천 서비스와 제휴된 모든 손보사들은 14가지 담보 중 사용자의 설정에 맞는 해외여행보험 플랜을 제공한다.

같은 날 카카오페이도 반려동물을 위한 여러 보험 상품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펫보험 비교’ 서비스를 출시했다. 보험사를 하나하나 찾아볼 필요 없이 카카오톡 및 카카오페이 애플리케이션(앱)에서 여러 보험사의 펫보험 상품을 추천받고 한눈에 비교할 수 있다.

서비스 이용 방법은 간단하다. 펫보험 비교를 위해 반려동물의 정보를 등록하면 가장 많이 선택하는 조건을 기준으로 가입 가능한 보험 상품이 월 예상 보험료와 함께 조회된다.

보험료 갱신 기간, 보장 비율, 1일 보장 금액, 자기부담금 등 가입 조건은 원하는 대로 자유롭게 설정하고 변경할 수 있다. 가입 가능한 상품은 갱신형 상품과 재가입형 상품으로 나눠 비교해 볼 수 있어 사용자가 본인의 반려동물에 따라 적합한 상품을 선택해 가입할 수 있다.

새로운 서비스 출시에 소비자들은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지만 막상 참여 보험사가 많지 않아 다양한 보험의 비교·추천 서비스라는 본래 취지대로 활용할 수 있을 지는 의문이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이투데이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일단 여행자보험의 경우 삼성화재, 현대해상, KB손해보험, DB손해보험 등 4대 손보사가 모두 빠졌다. DB손보는 시스템 개발을 아직 완료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으나, 나머지 3개 손보사의 사정은 다르다. 이들은 네이버페이가 금융당국이 제시한 수수료율을 넘어서는 과도한 수수료율을 요구해 참여하지 못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금융위원회의 플랫폼 보험상품 취급 시범운영 세부방안에 따르면 플랫폼이 보험사로부터 받을 수 있는 수수료는 단기보험은 대면 모집 수수료의 33% 이내, 장기보험은 대면 모집 수수료의 15~20% 이내인데 여행자보험은 단기보험에 속한다. 메리츠화재, 한화손보, 하나손보, 캐롯손보, 롯데손보, NH농협손보 등 현재 입점한 보험사들의 수수료율은 모두 9%로 협의된 것으로 전해졌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네이버가 가이드 라인 이상의 수수료율을 정해 통보했다”면서 “관련 규정을 들어 거절하자 편법까지 제안했다”고 말했다.

펫보험의 경우 삼성화재, 현대해상, KB손해보험 등 단 3곳만 참여했다. 특히 펫보험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는 메리츠화재가 빠졌다. 당초 카카오페이는 메리츠화재는 물론 DB손보까지 함께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었으나 최종적으로 합류하지 않았다. 다만 이들 보험사들은 추후 참여를 고려하고 있는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보험사별로 자체 플랫폼이나 다이렉트 앱을 다 갖추고 있는 상황에서 서비스 초반에는 유인 요인이 크지 않은 부분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다만 금융당국이 소비자 편의를 위해 주도해 서비스를 마련한 만큼 추후 보험사들의 참여가 확대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평행선을 그리고 있는 플랫폼사와 보험사간 이견차를 좁히기 쉽지 않은 탓이다. 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의 주요 안건에 대한 의견을 조율해야 하는 ‘3자 협의체’가 사실상 아무 역할을 하고 있지 않다”면서 “지금이라도 서비스가 안착하기 위해서는 보다 적극적인 개입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3자 협의체는 ‘플랫폼 보험상품 비교·추천 서비스의 원활한 준비 및 운영을 위한 협약’을 위해 명·손해보험협회·한국핀테크산업협회가 각 회원사를 대표해 구성한 협의체다.

[이투데이/문선영 기자 (moon@etoday.co.kr)]

▶프리미엄 경제신문 이투데이 ▶비즈엔터

이투데이(www.etoday.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