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CXL, 4년 뒤 메인스트림 될 것…고객 협력이 강점"

내년 시장 개화 후 2028년 정점…CXL 시장규모 20조원 전망

CXL, 기존 D램 한계 극복…"2∼3차선→8차선 이상 확대 기술"

최장석 신사업기획팀장 "고객과 궁합 중요…CMM-D 검증 작업 가속"

최장석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신사업기획팀장 [삼성전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강태우 기자 = 최장석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신사업기획팀장(상무)은 18일 "컴퓨트 익스프레스 링크(CXL)가 2028년에는 메모리업계의 메인스트림(주류)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 상무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삼성전자 기자실에서 열린 'CXL 기술 & 설루션' 브리핑에서 "고객들이 CXL 메모리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관련된 시스템, 응용(애플리케이션), 소프트웨어가 다 필요하다"며 "올해 하반기부터 이것들이 준비를 마치게 되면서 시장이 열릴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CXL은 시스템 내 메모리, 스토리지, 로직 반도체 등 장치별로 서로 다른 인터페이스를 하나로 통합해 주는 기술이다.

업계에서는 인공지능(AI) 시대 도래로 처리해야 할 데이터의 양이 기하급수적으로 커지자 대역폭을 넓혀 처리용량을 쉽게 넓힐 수 있는 CXL을 기존 D램의 한계를 극복할 카드로 꼽고 있다.

특히 CXL은 두뇌 격인 중앙처리장치(CPU)와 메모리 반도체를 잇는 도로를 기존 2∼3차선에서 8차선 이상으로 대폭 늘리는 기술로 비유된다.

기존에는 CPU가 지원하는 메모리 인터페이스에 따라 DDR4, DDR5 등 특정한 규격에 맞는 반도체만 사용할 수 있는데, CXL을 사용하면 종류나 용량, 성능과 관계없이 어떤 메모리든 탑재할 수 있게 된다.

고용량 CXL D램을 적용하면 메인 D램과 더불어 서버 한 대당 메모리 용량을 8∼10배 이상 늘릴 수 있다.

일반적으로 메모리, 스토리지(저장장치), 가속기, 네트워크 등이 CPU와 소통하는 언어가 다르다 보니 CXL 기술은 개발과 양산 난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오랜 시간을 투자한 삼성전자는 현재 시장 개화에 맞춰 여러 업체와 협력, 검증 작업에 속도를 내는 중이다.

최 상무는 "삼성전자는 CXL 개발 및 양산을 위해 10년 이상 노력해왔다"며 "현재는 수많은 업체와 제품을 평가하거나 고객 사이트(지역)에 엔지니어를 파견해 구동해보는 활동을 시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CMM-D 제품 [삼성전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앞서 삼성전자는 2021년 5월 세계 최초로 CXL 기반 D램 기술을 개발하고, 2022년에는 업계 최초로 고용량 512GB(기가바이트) CXL D램을 선보였다. 지난해 5월에는 CXL 2.0을 지원하는 128GB CXL D램을 개발했다며 연내 양산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올해 2분기에는 CXL 2.0을 지원하는 256GB CMM-D(CXL D램) 제품도 출시했다.

'CXL Memory Module(메모리 모듈)'의 약자인 CMM은 국제 반도체 표준화 기구 '제덱'(JEDEC)의 CXL 기반 메모리 규격이다.

삼성전자 내부에서는 CXL을 CMM으로 통칭하고, 제품 사양과 특성에 따라 뒤에 알파벳을 붙이고 있다.

CXL 기반 D램 제품인 CMM-D도 그 일환이며, CMM-B(박스), CMM-DC(D램 컴퓨트), CMM-H(하이브리드) 등의 제품도 준비 중이다.

오는 2028년에는 CXL 시장이 급격하게 커질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욜그룹에 따르면 글로벌 CXL 시장은 오는 2028년 150억달러(약 20조원)에 달할 것으로 관측된다.

최 상무는 "잘 아는 대형 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OEM) 업체뿐 아니라 작은 업체들도 CMM-D를 장착할 수 있는 서버를 준비하고 있다"며 "이르면 이번 하반기, 또는 내년 상반기에 (관련 서버가)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메모리업체들이 뛰어들기 시작한 CXL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그동안 쌓아온 노하우로 승부를 보겠다는 계획이다.

최 상무는 "사실 CXL이 차별화하기 어렵고, 그런 곳에서 경쟁사들과 플레이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무엇보다 고객과 궁합을 맞추는 게 중요한데 우리는 더 많은 고객에게 더 많은 제품을 전달, 평가하고 있다"고 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메모리업체 중 유일한 CXL 컨소시엄 이사회 멤버로 선정돼 CXL 기술의 고도화 및 표준화를 위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아울러 업계 최초로 리눅스 업체 레드햇으로부터 인증받은 CXL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삼성 메모리 리서치 센터에서 CXL 관련 제품부터 소프트웨어까지 서버 전 구성 요소를 검증할 수 있다.

burning@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네이버 연합뉴스 채널 구독하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