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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24 (토)

[단독] "전공의 사직 처리 안돼"…서울의대 비대위원장, 병원장에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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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희경 비대위원장, 김영태 병원장에 편지
"무응답 전공의 사직 처리는 인권 짓밟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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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희경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서울대병원 비상대책위원장이 16일 김영태 서울대병원장에게 편지를 보내고 전공의들 일괄 사직 처리를 재고할 것을 요구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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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ㅣ이윤경 기자] 강희경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서울대병원 비상대책위원장이 16일 김영태 서울대병원장에게 편지를 보내고 전공의들 일괄 사직 처리를 재고해달라 요구했다.

강희경 비대위원장은 이날 '존경하는 김영태 원장님께'라고 시작하는 편지를 이메일로 보내 "무응답 전공의에 대한 사직 처리는 미래 의료 주역들의 인권을 다시 한 번 짓밟는 처사"라고 토로했다.

강 비대위원장은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들은 전공의들 거취는 개인의 판단에 맡겨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개인 의사를 확인하지 않고 전공의 일괄 사직을 강행한다면 앞으로 우리는 전공의들과의 사제 관계를 더 이상 기대할 수 없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정부의 지시대로 6월4일 이후로 일괄 사직이 처리되는 경우 다수의 교수들도 사직하겠다고 말한다"며 "전공의들에겐 '정부에 어떤 기대도 없고 다른 개인적 이유로 기존 수련병원에 근무의사가 없어 즉각 사직처리를 한다'거나 '무너지는 우리나라 의료를 바로 세우기 위한 정부 조치가 수용 가능한 수준이 될 경우 복귀 의향이 있다'는 식의 선택지를 줬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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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은 16일 사직에 관한 합의서를 작성한 전공의에 한해 2월부터 사직 효력이 발생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이에 오후 2시께 전공의들에게 합의서를 보내고 오후 6시까지 회신을 요구했다. 합의서에는 사직 수리는 7월15일에 진행하지만, 사직 효력 발생 시점은 2월29일로 명시됐다. 향후 법적 검토와 민원 등을 제기하지 않을 것도 포함됐다. /이새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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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이 전공의들에게 사직 합의서를 보낸 것을 두고는 "혹시나 전공의들이 연락을 제대로 받지 못하거나 마음을 결정하는 데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며 "그래서 만약 다수의 전공의가 사직서가 수리되는 무응답자로 처리된다면 우리는 다시 절망에 빠지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대병원은 이날 사직 합의서를 작성한 전공의에 한해 2월부터 사직 효력이 발생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이에 오후 2시께 전공의들에게 합의서를 보내고 오후 6시까지 회신을 요구했다. 합의서에는 사직 수리는 7월15일에 진행하지만, 사직 효력 발생 시점은 2월29일로 명시됐다. 향후 법적 검토와 민원 등을 제기하지 않을 것도 포함됐다.

강 비대위원장은 정부를 향해서도 "보건복지부는 아직도 문제의 본질을 파악하지 못하고 전공의들에게 복귀와 사직 중 하나를 선택하라고 강요한다"며 "진정 의료공백을 해결하고자 했다면 어떤 조치가 가장 효과적으로 무너지고 있는 우리나라 의료를 개선할 수 있을지 의료계 의견을 청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오늘은 우리가 미래 의료의 주역을 길러내는 교육자로 남을 것인지, 젊은이들의 저임금 노동의 착취자로 기록될 것인가 결정하는 날일 것"이라며 "부디 원장님께서 현명한 선택을 해주길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이에 앞서 정부는 지난 15일을 미복귀 전공의 사직 시한으로 정하고 각 수련병원에 전공의들 사직서를 일괄 처리할 것을 요청했다. 하지만 전날 의료현장에 돌아온 전공의는 총 44명, 병원별 복귀 또는 사직 의사를 밝힌 전공의는 한 자릿수에 그친 것으로 파악됐다.

bsom1@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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