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 '이재명 감세론' 비판에 집중…선명성·적통 강조 전략
李, 특별한 공개 일정 없이 토론 준비 매진…"급할 것 없다"
생각에 잠긴 이재명-김두관 |
(서울=연합뉴스) 설승은 기자 = 더불어민주당 당권 레이스에서 종합부동산세 완화를 비롯한 감세 문제가 이슈로 떠올랐다.
연임이 유력한 이재명 후보가 종부세 완화·금융투자소득세 유예 카드로 중도 확장론을 펴고 나선 데 대해 '언더독' 김두관 후보가 "당 정체성 파괴 행위"라며 연일 맹공하면서다.
김 후보는 16일 BBS 라디오에 나와 "불평등과 양극화가 굉장히 심해지고 있기 때문에 종부세와 금투세를 건드리는 것은 당의 세제 원칙의 근간을 흔드는 문제라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종부세와 금투세는 지켜야 할 원칙"이라면서 "기본을 탄탄하게 지킨 이후에 좀 더 유연하게 할 수는 있지만 뿌리째 흔드는 것은 안 된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지난 12일 "서민과 중산층을 대변하는 당의 정체성을 심각하게 파괴하는 행위로 대표 자격이 없다"면서 포문을 연 이후 매일 이 후보의 종부세 완화론을 공격하고 있다.
'대세론'을 형성한 이 후보가 파괴력이 강한 세제 이슈까지 건드리고 나서자, 김 후보는 이에 선명한 대립 구도를 만들어 존재감을 부각하는 한편 이 후보를 상대로 한 '적통 논쟁'으로 득표율을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김 후보 측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1라운드가 '이재명 일극 체제' 비판이었다면 2라운드는 종부세 등 감세론 비판"이라면서 "침묵하면서 당 근간을 정면으로 부정하는 것에 우려하는 이들을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리로 향하는 김두관-이재명 |
이 대표는 특별한 공개 일정을 잡지 않은 채 예정된 재판 일정을 소화하면서 의원들을 비롯한 당내 인사들과 물밑 소통하는 '로 키 행보'를 하고 있다.
이 대표는 오는 18일 시작되는 대표 후보자 방송 토론 일정을 준비하는 데 매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종부세에 대한 김 후보의 잇따른 공격에도 맞대응을 자제하는 듯한 모습이다.
이 후보는 전날 종부세 완화론에 대한 김 후보의 비판과 관련해 "입장들이야 다양할 수 있다. 다양한 입장들을 조정해 가는 게 정치다. 국민들 뜻을 존중해 합리적 결론을 내는 게 우리가 해야 할 일"이라고만 말했다.
수세 속에 공격적 행보로 경쟁력을 증명해야 하는 김 후보와 달리, 연임이 유력한 가운데 '타이틀 방어전'을 하는 입장이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다만 후보 간 토론회가 거듭되고 지역 순회 연설이 시작되면 이들 간 종부세 논쟁은 격화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 측은 "종부세와 관련해 이 후보 생각에 공감하는 이들이 많지만 반대 의견도 많은 것이 사실"이라며 "어차피 전당대회에서 결론 낼 수 있는 문제도 아니고 정기국회 때까지 장기 토론을 해야 하는 사안이어서 급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se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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