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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23 (금)

임성근, 구명로비 연결 전 용산 인물과 골프 회동에 "로비 의혹과 어떤 연관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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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호 기자(jh1128@pressian.com)]
채 상병 사망사건 당시 부대 최종 책임자였던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의 구명을 위해 이 모 씨가 'VIP'에게 로비를 했다는 의혹과 관련, 임 전 사단장과 이 모 씨를 연결한 인물인 경호처 출신 송 씨가 2022년 임 전 사단장과 골프를 친 적이 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임 전 사단장은 관련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로비 의혹과 어떤 관련이 있는지 모르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15일 <동아일보>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2022년 5월 송 씨가 해병대 내 골프장을 예약해 달라고 임 전 사단장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를 입수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당시 A씨는 "5월 중 덕산대 운동을 잡아달라"는 취지의 문자메시지를 임 전 사단장에게 보냈고, 임 전 사단장은 "서해 연평도에서 훈련을 하고 있어 추후 연락을 하겠다"는 취지로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자에서 나오는 '덕산대'는 경기 화성에 있는 9홀 규모의 해병대 골프장을 의미한다.

신문에 따르면 공수처는 임 전 사단장이 그해 6월 본인 이름으로 덕산대 체력단련장을 예약한 내역이 담긴 확정 메시지를 A씨에게 보냈다는 점을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문자 메시지에는 예약 시간 및 코스 등이 포함돼 있었는데, 공수처는 최근 해당 골프장을 방문해 출입기록 등 관련 자료를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신문에 당시 임 전 사단장과 골프를 친 사실은 인정했으나 그 이후에는 임 전 사단장과 같이 운동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또 당시 은퇴한 직원들과 함께 골프를 쳤다면서 평소 안면이 있는 분들 2명이 더 있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임 전 사단장은 <프레시안>에 "일단 기사에 나온 골프운동에 관한 사실에 한해서는 대체로 제 기억과 일치한다"면서도 "다만, 제가 2022년 6월 송 선배님과 골프를 같이 친 사실이 최근 논란되는 로비 의혹과 어떤 관련이 있는지 잘 이해가 안된다"고 말했다.

그는 "덧붙여 로비설의 실체가 있는지는 저도 궁금하다. 본인인 제가 구명의 뜻조차 없었는데, 그러한 저를 위해 누가 저도 모르게 구명 로비를 했을까 싶다"며 "아직까지 저에게 구명을 위해 노력했다고 말해주신 분은 한 명도 없다"고 전했다.

임 전 사단장은 "그간 언론에 언급된 고석 변호사님, 이종호님, 김용현 처장님은 지금까지도 일면식도 없는 분들"이라며 "만약 19일 청문회에서 로비설에 대해 질문이 있으면 제가 아는바가 없다는 사실을 있는 그대로 밝히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10일 임 전 사단장은 기자들에게 배포한 '임성근 구명 로비설에 대한 임성근의 3차 입장문'에서 송 씨에 대해 채 상병 사망 사건이 발생한 시점에 연락한 적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임 전 사단장은 "2023년 7월 19일부터 8월 31일까지 임성근 사단장에게 전화하지 않은 사실을 오늘(10일) 저녁 확인했다"고 말했다.

임성근 전 사단장에 대한 구명로비 의혹은 지난 9일 JTBC 보도로 불거졌다. 당시 방송은 이 씨가 공익제보자와 "임 사단장이 사표를 낸다고 그래가지고 A(전 청와대 경호처 관계자 송 씨)가 전화 왔더라고. 그래가지고 내가 절대 사표 내지 마라. 내가 VIP한테 얘기를 하겠다. 원래 그거 별 3개 달아주려고 했던 거잖아. 그래서 이제 포항에 가서 임성근이를 만나기로 했는데, 이건 문제가 되니까 이 XX(임성근) 사표 낸다고 그래가지고 내가 못하게 했거든"라는 대화를 했다는 통화 녹취록을 입수했다고 보도했다.

방송에 따르면 이 씨는 "A(송 씨)가 이제 문자를 보낸 걸 나한테 포워딩(전달)을 했더라고. 그래서 내가 VIP한테 얘기할 테니까 사표 내지 마라(라고 임성근에게 말했다)"고 밝혔다.

프레시안

▲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이 지난 5월 14일 오전 경북 경산시 경북경찰청 형사기동대에서 '해병대 채상병 순직 사건'과 관련해 22시간이 넘는 조사를 받고 청사를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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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VIP'가 김계환 해병대사령관이라던 이 씨는 15일 JTBC와 인터뷰에서 영부인인 김건희 전 코바나컨텐츠 대표라고 말했다.

방송에 따르면 이 씨는 "제가 VIP라고 한 건 (김건희) 여사님을 지칭하는 것이다. ○○○(공익신고자)과 대화한 건 여사님이고 우리 해병대에서 얘기하는 VIP는 해병대사령관"이라며 "(해병) 후배들이고 하니까 제가 한 것처럼 그 문자를 토대로 한 것을 제가 (VIP에게 구명 로비를) 한 것처럼 부풀려서 얘기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 씨는 김건희 영부인과 인연에 대해 "2009년인가 우연히 제가 아는 지인하고 식사 자리에 (김 여사가) 잠깐 한 20~30분 들렸다 가셨고 그리고 좀 지나서 도이치(모터스) 권오수 회장을 만나는 자리에 계시더라"라고 설명했다.

[이재호 기자(jh1128@press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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