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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23 (금)

파두·파네시아·오픈엣지 "우리도 뛴다"…CXL 타고 부상한 K팹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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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차재서 기자]인공지능(AI) 산업 발전과 맞물려 반도체의 새 미래로 떠오른 CXL(컴퓨트 익스프레스 링크) 시장에 대응하고자 국내 팹리스(반도체 설계 기업)도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못지않은 기술력을 갖춘 이들 기업 역시 CXL 개화기를 앞두고 독자 기술 확보와 공격적 투자를 바탕으로 국내외에서 두각을 드러내는 모양새다.

선두 주자는 데이터센터 반도체 전문기업 파두다. 이 회사는 최근 미국 실리콘밸리의 자회사 '이음'에 450만달러(약 63억원)을 추가로 수혈하며 사업 태세를 정비했다.

이음은 차세대 데이터센터 기술 표준 CXL 기반의 반도체 제품을 연구하는데, 이번 투자는 CXL 스위치 칩 개발을 가속화하려는 목적으로 이뤄졌다. 이들은 올해 안에 관련 제품 제작에 착수한다.

CXL은 데이터센터에 탑재되는 여러 반도체 사이에 데이터를 빠르고 효율적으로 전송하기 위한 차세대 인터페이스다. AI 트렌드로 데이터센터에서 수많은 GPU(그래픽처리장치), NPU(신경망처리장치)와 메모리·스토리지 등 반도체를 연결하는 게 중요해진 데다, 움직이는 데이터 규모도 커지면서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그 중 이음이 담당하는 스위치는 CXL의 핵심 요소로 꼽힌다. 이는 외부의 메모리 풀 시스템과 CPU 사이에서 움직이는 정보를 규격화하는 일종의 가교 역할을 하며, 복수의 메모리 확장기를 포트 하나에 연결토록 지원함으로써 확장성을 높이기도 한다.

파두와 이음 측은 CXL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리는 2026년을 기회로 보고 있다. 지금보다 한 단계 진화한 CXL 3.0 버전이 상용화되는 시기 영업에 적극 뛰어들어 AI 생태계를 주도하겠다는 복안이다.

파두 관계자는 "추가 투자가 이뤄졌다는 것은 제품이 어느 정도 만들어졌고, 회사에서도 그만큼 사업에 확신을 갖고 있다는 의미"라면서 "머지않은 시기에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귀띔했다.

CXL 메모리 인터페이스 분야 권위자 정명수 카이스트(KAIST) 교수와 연구진이 설립해 화제가 된 '파네시아'도 주목받는 기업 중 하나다. 2022년 8월 출범 이후 불과 2년 만에 CXL 반도체 설계자산(IP), 데이터 처리 가속 등 영역에서 성과를 제시하며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특히 파네시아는 CXL 3.0 솔루션을 세계 최초로 공개한 데 이어 이를 2023년 이를 실리콘 칩에 구현해 작동을 검증했다. 또 연초엔 글로벌 가전·IT 박람회 CES 2024에서 메모리 용량 제한 없는 CXL 기반 AI 가속기를 출품해 혁신상을 받았다. 아울러 최근엔 정명수 교수 연구팀 주도로 많은 GPU를 연결하지 않고도 AI 처리 속도를 높이는 기술을 개발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CXL을 활용해 대용량 메모리를 GPU 장치에 직접 연결하는 게 핵심인데, 시제품을 만든 곳이 바로 파네시아다.

CXL 컨트롤러 IP 전문 기업 '오픈엣지테크놀로지'도 관련 분야의 성장과 함께 입지를 다지고 있다. 국내외 메모리 업체가 CXL 제품을 개발하면서 컨트롤러도 설계하고 있는데, 이를 구현하려면 이 회사의 기술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오픈엣지테크놀로지는 인텔 주도 CXL 컨소시엄에 이름을 올린 국내 유일의 IP 업체여서 향후 수혜를 입을 것으로 증권가는 내다보고 있다. 이 회사는 이달 국내 반도체 기업과 33억원 규모(작년 매출액의 17.0%)의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업계에선 AI 발전 속도를 고려했을 때 CXL 시장도 급격한 성장이 예상되는 만큼 이들 팹리스 역시 발 빠르게 자리를 잡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장 조사 업체 욜의 조사 결과를 보면 CXL 시장 규모는 2022년 1700만달러에서 2026년 21억달러, 2028년엔 158억달러 규모로 확대될 전망이다.

차재서 기자 sia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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