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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23 (금)

SK이노-E&S, 합병 발표 초읽기…'이 사업'이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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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박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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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전소연 기자]

SK그룹 에너지 계열사 SK이노베이션과 SK E&S가 합병 초읽기에 들어간다. SK이노베이션은 정유와 석유화학을, SK E&S는 수소와 액화천연가스(LNG)를 중점으로 사업을 이끄는 만큼, 양사 합병 시 에너지 사업에 탄력이 붙을 예정이다.

수소·LNG 사업 뜬다…100조 에너지 기업 탄생할까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과 SK E&S는 오는 17일 이사회를 열고 양사 합병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앞서 SK이노베이션은 지난 12일 공시를 통해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합병 등 다양한 전략적 방안을 검토 중이고, 이와 관련해 17일에 이사회를 열고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나 현재까지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

SK그룹은 올해 상반기부터 사업 포트폴리오 전반의 리밸런싱(구조조정) 점검을 시작했다. 이는 고금리 추세와 친환경 사업의 성장성 둔화 등 경영 환경 변화에 대응해 '카본 투 그린'(Carbon to Green) 전략 실행의 속도 조절을 위한 차원이다.

업계는 양사 합병 시 에너지 사업이 큰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정유·석유화학, 윤활유 등 에너지 사업을, SK E&S는 수소와 LNG 사업을 영위하는 만큼 공통점이 크기 때문이다.

SK이노베이션은 석유화학, 윤활유, 석유개발 등 에너지 사업을 이끌고 있다. 석유사업은 정제마진·유가 상승으로 1분기 견조한 실적을 기록했고, 윤활유와 석유개발사업도 밝은 업황에 각각 밝은 실적을 기록했다.

신용등급도 향상됐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7일 글로벌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평가기관인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이 발표한 ESG 평가에서 AA등급을 획득했다. 이는 3년 연속 A등급에서 한 단계 상승한 규모다.

SK E&S는 수소 중심의 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올해 초에는 호주와 LNG 자원개발 및 CCS(탄소 포집·저장) 기술을 적용한 블루수소 사업을 진행했으며, 현재는 바로사 가스전 프로젝트에도 참여하고 있다. 아울러 지난 5월에는 인천 서구에 세계 최대 액화수소플랜트도 준공했다.

자산 규모도 크게 확대될 전망이다. 양사 합병 시 자산 매출 규모는 90조원, 자산 총액은 약 100조원으로 증가될 것으로 집계됐다.

"SK온 살려라"…합병 시나리오는 배터리?



아울러 업계는 양사가 합병 후 SK그룹 배터리 계열사 SK온 살리기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SK온은 지난 2021년 출범 후 매 분기 흑자 전환에 실패했다. 올해 1분기 기준으로도 매출은 1조6836억원, 영업손실은 331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9% 하락했고, 영업손실 폭은 지난해 같은 기간(3447억원)보다 소폭 줄었지만, 여전히 3000억원대에 머물러 있다.

실제 지난 1분기 SK온은 2022년 신규 가동을 시작한 공장들이 램프업(Ramp up)을 하면서 매출액이 큰 폭으로 증가한 바 있다. 다만 올해 들어서는 글로벌 전기차 시장이 캐즘(Chasm, 일시적 수요 정체) 현상을 겪으면서 판매 물량이 줄어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적자가 지속되면서 1분기에는 비상경영도 선포했다. 구체적으로 올해 분기 흑자 전환에 실패할 경우 내년도 임원 연봉을 동결하고, 임원들에게 주어진 복리후생 제도와 업무 추진비를 축소하기로 했다. 또 성과와 역할이 미흡한 임원은 보임을 수시로 변경한다. 다만 핵심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연구·개발 투자는 최대한 지원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렇듯 SK온의 위기 탈출구가 보이지 않자 업계는 SK그룹이 에너지 계열사를 합병해 SK온의 투자금을 마련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 외에도 SK E&S가 보유한 발전과 LNG 판매 자회사를 SK온에 붙여 기업 가치를 띄우는 방안도 유력하게 전망된다.

노우호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양사간 합병이 성사된다면 종합 에너지 기업으로 변모될 SK이노베이션의 순자산가치(NAV) 개선이 가능할 것"이라며 "(이는 곧) 중단기 SK온의 수혜로 귀결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한편, SK이노베이션과 SK E&S는 지주사 SK가 각각 36.2%, 9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SK는 17일 이사회 결과에 따라 추가 이사회를 개최하고 합병안을 의결할 전망이다.

전소연 기자 soy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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