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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암살 사건 ‘초현실적’…총격범 ‘원샷’ 제압 환상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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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트럼프 전 대통령 단독인터뷰를 실은 뉴욕포스트 지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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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뉴욕포스트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자신에 대한 암살 시도를 두고 “암살 공격에서 살아남은 건 ‘초현실적인(surreal)’ 경험이었다. 정말 죽을 뻔 했다”는 소감을 털어놨다.

14일(현지 시간) 보수 성향 매체 뉴욕포스트는 위스콘신주 밀워키로 향하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전용기에서 30분 동안 이뤄진 인터뷰를 단독 보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15~18일 밀워키에서 열리는 공화당 전당대회(RNC)를 통해 공화당 대선 후보로 공식 선출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오른쪽 귀를 덮은 느슨하고 큰 흰색 붕대를 가리키며 “병원 의사가 이런 걸 본 적이 없다고 했고, 기적이라고 불렀다”고 말했다. 또 그는 “비밀경호국 요원들이 날 무대에서 끌어낸 뒤에도 지지자들과 계속 대화를 나누고 싶었는데 요원들이 안전하지 않으며 병원으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총격이 시작되자마자 요원들이 마치 ‘라인베커(linebackers)’처럼 달려들어 놀랐다고 한다. 라인배커는 미식축구의 수비 포지션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의 흰색 긴팔 셔츠 단추를 풀어 (대응과정에서 생긴) 오른쪽 팔뚝의 큰 멍을 보여주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건 현장에서 그가 ‘신발 좀 신을게요’라고 여러 번 말해 화제가 됐던 ‘신발 미스테리’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웃으며 “에이전트들이 나를 너무 세게 눕혀서 신발이 벗겨졌다”고 말했다.

인터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비밀경호국 요원들이 ‘한 방에’ 총격범을 사살한 것을 영웅적 행동이라며 칭찬하기도 했다. 그는 자신의 콧등을 가리키며 “요원들은 (총격범의) 눈 사이를 한 발(one shot)로 정확히 쏴서 그를 죽였다”며 “환상적인 일을 해냈다”고 평가했다.

전 세계적으로 화제가 된, 피를 흘리며 경호원들에게 끌려가는 가운데서도 허공으로 주먹을 날리며 “싸우라”고 세 번이나 외친 사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보통 상징이 되는(iconic) 사진의 주인공이 되려면 죽어야 하지만, 난 죽지 않았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자신을 치료한 병원의 의사가 AR-15(총기)에 맞아 살아남은 사람을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고도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운이 좋아서인지, 신의 은총 덕분인지, 많은 사람들이 신의 은총으로 내가 아직 여기 있다고 말한다”고 말했다. 이어 집회에 참석해 가족을 보호하다 숨진 소방관 코리 컴페라토레의 장례식에 참석할 생각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이어 인터뷰 중 뒤에 서있던 보좌진들에게 “전화번호를 알아오라. 병원에 가서 모든 가족에게 전화하고 싶다”고 말했다고 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또한 5만5000명으로 추산되는 사건 현장에 모인 군중들이 침착함을 유지한 것을 높이샀다고도 이 언론은 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많은 장소, 특히 축구 경기장에서는 한 번의 총소리가 들리면 모두 도망치지만 어제는 여러 번의 총소리가 들렸는데도 사람들이 그대로 남아있었다. 난 그들을 사랑한다. 정말 훌륭한 사람들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이 대선에 대한 접근법을 바꾸고 전당대회에서 연설문을 새로 쓴 것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부패하고 끔찍한 (바이든) 행정부에 대해 정말 강경하고 훌륭한 연설을 준비했었지만 그걸 폐기했다”고 말하며 “우리나라를 통합하기 위한 새로운 연설을 준비 중이다”고 말했다고 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하지만 그게 가능할지 모르겠다. 사람들은 너무 분열돼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이 전화를 걸어온 데 대해 고마움을 표하며 “좋았고 바이든이 매우 친절했다”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앞으로 캠페인이 더 교양있게 진행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비행기가 밀워키에 도착해 인터뷰가 끝나갈 때쯤 트럼프 대통령은 기내 TV화면에 나오는 2분 분량의 자신의 총격 장면 영상을 보고 ‘처음 본다’며 빠져들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이날 인터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이 이길 것을 확신했고, 바이든의 사퇴를 놓고 민주당이 분열되고 있다는 점, 암살 시도로 자신이 대선 국면에서 유리해졌다는 점을 인정했다고 한다.

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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