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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9 (금)

이슈 혼돈의 가상화폐

'가상자산 대통령' 되겠다던 트럼프, 총알 피했다…코인 상승장 앞당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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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25일 '비트코인 콘퍼런스'서 연설…어떤 발언할지 주목

"높아진 트럼프 당선 확률, 코인 시장엔 호재"…다른 호재와 맞물릴 듯

뉴스1

13일(현지시간)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펜실베이니아 버틀러에서 연설 도중 오른쪽 귀에 총상을 입고 무대 밖으로 대피하고 있다. 미 연방수사국(FBI)에 따르면 이번 사건의 용의자는 펜실베이니아주 베설 파크에 거주하는 20세 남성 토머스 매슈 크룩스로 공화당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2024.07.15. ⓒ AFP=뉴스1 ⓒ News1 장시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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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현영 기자 =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총격 사건으로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한 가운데, 4월 이후 주춤했던 가상자산(암호화폐) 시장이 다시 살아날지 귀추가 주목된다.

특히 오는 25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규모 비트코인 행사인 '비트코인 콘퍼런스'에서 진행될 트럼프 전 대통령의 연설에도 이목이 쏠린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총격 부상에도 해당 행사에는 예정대로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친(親) 가상자산' 행보 어땠나

트럼프 전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서 열린 유세에서 지지자들을 상대로 연설을 하던 도중 총격을 당했다. 오른쪽 귀에 부상을 입고 피를 흘리면서도 주먹을 치켜들면서 '강한 트럼트' 이미지를 굳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 때문에 비트코인 가격도 5만9000달러대에서 6만1500달러 선까지 급등했다. 지난주에 비해서는 11% 이상 오른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트럼프 피격'에 비트코인 가격이 오른 이유는 그가 조 바이든 현 대통령에 비해 친(親) 가상자산 정책을 내세웠기 때문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번 대선을 본격적으로 준비하던 시점부터 가상자산에 대한 지지 의사를 표명해왔다. 한때는 비트코인 회의론자였으나, 가상자산 관련 정책이 오는 11월 미 대선의 '주요 이슈'로 부상하자 가상자산 투자자층을 품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특히 지난 5월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 포스트를 통해 "가상자산 기업 및 신성장 산업과 관련한 모든 것에 대해 매우 긍정적이다"라며 "미국은 이 분야의 리더가 되어야 한다. 2등은 존재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또 지난달에는 한 모금 행사에서 '가상자산 대통령'이 되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가상자산으로 선거 자금을 받고 있기도 하다. 트럼프 대선 캠프는 지난 5월부터 코인베이스 커머스를 활용,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등 가상자산으로 기부금을 받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이에 그의 행보가 그간 규제에 지쳐 있던 미국 가상자산 업계에 '반전'을 줬다는 평가가 나온다. 바이든 대통령 취임 이후 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여러 가상자산 업체를 기소하고, 유명 가상자산들을 미등록 증권으로 규정하는 등 가상자산 업계에 대한 규제를 강화해왔기 때문이다.

업계 종사자들도 이와 관련한 의견을 피력했다. 브래드 갈링하우스 리플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X(구 트위터)를 통해 "게리 겐슬러 SEC 위원장이 있는 한 바이든 대통령은 재선에 실패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높아진 트럼프 당선 확률, 시장에 호재"…'비트코인 콘퍼런스'도 주목

이처럼 트럼프 전 대통령이 친(親) 가상자산 행보를 고수하면서 그가 당선될 경우 가상자산 상승장이 다시 시작될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제기된다.

김민승 코빗 리서치센터장은 "트럼프의 당선 확률이 높아졌다는 건 가상자산에 적대적인 SEC의 입지가 좁아졌다는 점에서 가상자산 산업 전체에 호재로 작용할 예정"이라고 내다봤다.

또 "연준(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하, 리플 소송 결과, 이더리움 현물 ETF(상장지수펀드) 승인 등 다른 호재와 맞물려 가상자산 가격 상승 동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트럼프 전 대통령이 오는 25일(현지시간) 열리는 비트코인 콘퍼런스에서 어떤 발언을 할지도 더욱 주목받는 추세다.

콘퍼런스 주최 측은 연사 소개 글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5월 미국 비트코인 산업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혔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경제적 자유와, 미국 비트코인 산업의 글로벌 성장에 대해서도 지지한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가상자산 업계의 기대감도 커지는 모양새다. 가상자산을 활용한 예측 플랫폼 '폴리마켓(Polymarket)'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백악관 재입성 가능성은 70%까지 올랐다. 폴리마켓은 블록체인 기반 스마트콘트랙트를 활용해 특정 계약에 '베팅'하는 플랫폼으로, 트럼프 피격 사건 이후 '트럼프 승리 예측' 계약의 가격은 기존보다 10센트 상승해 70센트가 됐다.

이는 폴리마켓 이용자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을 70%로 보고 있다는 의미다. 결과를 맞힌 이용자들은 스마트콘트랙트에 의해 1달러를 받을 수 있다. 지급은 달러와 1:1로 연동되는 스테이블코인 USDC로 이뤄진다.

트럼프 테마 '밈 코인'들의 가격도 상승했다. 현재는 상승분을 일부 반납했으나, 대표적인 트럼프 밈 코인 'MAGA'는 피격 사건 이후 30% 이상 급등했다. 또 TREMP는 피격 직후 60% 이상 오르기도 했다.

hyun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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