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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21 (수)

“박주호 법적 대응? 말도 안나와”… 조원희도 축구협회 직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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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비즈

축구 국가대표 출신 유튜버 조원희.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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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이영표·이천수·이동국 등 한국 축구를 대표하는 선수들이 홍명보 울산 HD 감독을 차기 국가대표 감독으로 선임한 것을 문제 삼은 가운데, 국가대표 출신 유튜버 조원희도 대한축구협회를 비판했다.

조원희는 14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한국 축구가 혼란스러웠던 5개월의 시간이었다”며 “축구인이자 한국 축구를 사랑하는 한 사람으로서 매우 안타까운 마음이 드는 게 사실”이라고 밝혔다.

특히 “대한민국 국가대표 축구 감독 선임 과정과 박주호 선수에 대한 대한축구협회의 법적 대응 소식을 접하고 차마 말이 나오지 않았다”며 “그동안 응원의 목소리가 모두 묻혀버리고 말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상황에 대해 많은 사람이 궁금해하는 내용을 정확하고 확실하게 답변해드려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대한민국 축구를 미치게 응원하고 지지할 수 있도록 조금 더 옳은 결정을 내려주시길 마음 깊이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대한축구협회는 차기 축구대표팀 감독으로 홍 감독을 내정했다고 지난 7일 밝혔다. 홍 감독은 2026년 6월 열리는 북중미 월드컵이 끝나도 감독직을 이어간다. 2027년 1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리는 아시안컵까지 임기가 보장됐다. ‘외국인 명장’을 원했던 축구 팬들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감독 선임 과정에 직접 참여했단 박주호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이 감독 선임 과정에 문제가 있었다며 폭로에 나서며 상황음 심각해졌다. 전력강화위원회 내부 위원들이 국내 감독을 무조건적으로 지지하면서 분위기를 이끌고 갔다는 것이다. 박 위원은 “지난 5개월이 허무하다”며 “전력강화위원회가 필요 없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절차 안에서 이뤄진 게 하나도 없기 때문”이라고 했다.

대한축구협회는 박 위원이 전력강화위원회 내부에 있었던 일들을 폭로한 것은 비밀유지서약 위반이라고 보고, 법적 대응을 검토하고 있다. 또 10차 회의에서 홍 감독을 포함한 5명의 후보를 가려냈고, 이후 선발 과정은 정 전 위원장에게 위임하도록 합의했다는 등 절차적 문제도 없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박지성 전북 현대 테크니컬 디렉터를 비롯해 이영표 해설위원, 이동국 전 대한축구협회 부회장 등 ‘선배’들이 박 위원을 두둔하며 대한축구협회를 비판했다. 박지성은 홍 감독이 대표팀 사령탑에 선임된 일련의 상황을 “슬프다”고 표현하며 “2002년 월드컵 이후 한국 축구가 상당히 많이 변했고 변할 거라는 기대가 있었는데, 그에 대한 답을 이렇게 받았다는 게 뭐라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참담한 기분”이라고 했다.

특히 “협회에서 일한다는 게 현재는 아무도 하고 싶지 않은 일이 돼 버렸다”며 “결과야 어떻든, 과정에서 이렇게 될 수밖에 없던 이유를 설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한국 축구 역사에서 가장 좋은 선수들로 구성된 이 시기에 (선수단을) 뒷받침할 수 없는 상황이 축구인뿐만 아니라 팬들 역시 가장 아쉽다고 생각할 것”이라며 “미안한 마음이 든다. 선배로서 조금이라도 좋은 환경에서 후배들이 실력을 뽐낼 환경을 만들었어야 했다”고 자책했다.

이동국도 법적 대응이란 단어가 머릿속을 강타한다면서 “누구보다 노력을 한 사람(박주호)한테 이런 단어는 아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신뢰를 잃은 것은 모두가 본인의 탓이라 생각하고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했다.

그밖에 이영표도 홍 감독을 선임한 것에 대해 “K리그 팬들이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고 이해할 수도 없는 결정”이라고 했고, 국가대표 출신 이천수는 “자기가 능력이 안 되면 그만둬야 한다. 후배가 한마디 하려고 하면 무시하는 행태가 이어지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학준 기자(hakju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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