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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시위와 파업

마산국화축제 명칭 변경 갈등 고조…연일 찬반 회견·1인 시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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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22일 시의회 임시회서 축제 명칭 변경 조례 심의·의결 예정

연합뉴스

마산국화축제 명칭 변경 반대 기자회견
[촬영 김선경]



(창원=연합뉴스) 김선경 기자 = 경남 창원시가 '마산국화축제' 명칭 변경을 추진하는 가운데 이를 둘러싼 찬반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도내 민주화단체를 포함한 11개 시민사회단체는 15일 창원시의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마산국화축제' 명칭을 기존대로 유지하라고 촉구했다.

이들 단체는 "시는 느닷없이 '가고파'를 축제명으로 내세워 민주성지 마산의 정체성을 훼손시키며 논란을 일으켰다"며 "제2부시장과 문화관광체육국장 등 공무원이 다수인 시 축제위원회는 축제명을 변경하기로 의결했지만, 이는 기존 조례상의 마산국화축제 공식 명칭을 무시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후 급하게 조례 개정에 나서는 등 무엇보다 시민과 숙의과정도 무시한 채 강행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며 "'가고파'는 사실상 이은상에 대한 또 다른 명사고, 이은상은 독재정권을 찬양한 자이기에 3·15 민주의거의 역사와 10·18 부마항쟁의 역사가 살아있는 민주성지 마산과 함께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또 "공공행정이 앞서서 이은상을 공식적 인물로 정립시킬 수는 없다"며 "시의 시대착오적인 이은상 다시 세우기는 3·15, 10·18 등 한국 민주주의 역사의 산실인 민주성지 마산의 도시 정체성, 도시 브랜드를 키울 기회마저 후퇴시키는 행위"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지난 8일 기자회견하는 이은상 기념사업회
[연합뉴스 자료사진]



옛 마산지역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마산살리기범시민연합은 마산국화축제 명칭을 '마산가고파국화축제'로 변경하는 데 찬성하는 건의문을 이날 시와 시의회에 제출했다.

이 단체는 "노산 이은상 선생은 가고파, 동무생각 등으로 시민 정서 함양 등에 기여했다"며 "이달 초 이은상 기념사업회가 발표한 기자회견 내용을 적극 지지한다"고 말했다.

이은상 기념사업회는 앞서 "마산가고파국화축제는 고유명사로 사전에 등재돼 있고 2015년 특허청 상표법에 따라 업무표장등록원부에도 등록돼 있다"며 "2019년부터 명칭에서 '가고파'를 빼고 축제를 개최한 것은 상표법 위반"이라고 주장했다.

또 "가고파는 이은상 선생이 쓴 시의 제목이지만, 이미 여러 의미를 지닌 고유명사가 돼 다양하게 사용되고 있다"며 '가고파' 명칭 부활을 옹호했다.

마산국화축제 명칭 변경을 둘러싸고 이처럼 최근 찬반 단체들의 회견 등이 연일 이어지는 가운데 창원시의회는 이날부터 오는 22일까지 열릴 제136회 임시회에서 마산국화축제 명칭 변경안이 포함된 '창원시 축제의 육성 및 지원에 관한 조례' 개정안을 심의·의결할 예정이다.

명칭 변경에 반대하는 시민사회단체는 임시회 기간 시의회 앞에서 각 단체 회원이 돌아가며 마산국화축제 명칭 변경에 반대하는 1인 시위를 진행하기로 했다.

ks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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