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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무병장수 꿈꾸는 백세시대 건강 관리법

배우 유퉁도 발 절단할 뻔…이 증상 보이면 '당뇨발' [건강한 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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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병 환자 ‘발 관리법’



당뇨병은 합병증이 무서운 질환이다. 대표적인 것이 당뇨병성 족부 질환이다. 흔히 ‘당뇨발’이라고 부른다. 노원을지대병원 내분비내과 김진택 교수는 “당뇨병 환자는 발에 상처가 생기면 잘 낫지 않고 상처가 커지는 등 악화하다가 다리를 절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 비가 자주 내리는 고온다습한 여름은 더위로 맨살이 그대로 노출되는 샌들·슬리퍼 등을 신으면서 발에 생채기가 잘 난다. 당뇨병 환자가 기억해야 할 발 관리법을 짚어본다. 권선미 기자 kwon.sunmi@joongang.co.kr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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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당뇨병 환자는 당뇨발 고위험군이다. 당뇨병 환자 15~25%는 일생에 한 번은 발에 생기는 신경병증, 구조적 변형, 발 궤양 등 당뇨발로 치료를 받는다. 삼성서울병원 혈관외과 김동익 교수는 “당뇨병 환자는 진단받은 시점부터 발 관리에 신경 써야 한다”며 “적어도 1년에 한 번은 전문의 진료로 발 상태를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발에 생긴 작은 상처가 괴사로 진행하는 당뇨발은 족부 절단 위험이 높다. 발 절단의 85% 이상은 당뇨발로 인한 궤양에서 시작된다는 분석도 있다. 여의도성모병원 성형외과 김준혁 교수는 “당뇨발로 족부를 절단하면 5년 내 사망률이 70~80%에 이를 정도로 치명적”이라고 말했다.

당뇨병 10년 차부터 당뇨발 위험

당뇨발은 작은 상처에서 시작된다. 발은 손과 달리 신발을 신고 걷는 과정에서 마찰 빈도가 높아 상처가 생기기 쉽고 세균에 감염될 확률도 높다. 김진택 교수는 “당뇨병으로 진단받은 지 10년이 넘었다면 상처가 궤양으로 진행하는 당뇨발 위험이 크다”고 말했다. 대개 당뇨병 유병 기간이 길어질수록 통증을 잘 느끼지 못하는 당뇨병 신경병증으로 말초신경 감각이 둔감해진다. 전신 혈액순환도 불량해 작은 상처도 잘 낫지 않고 궤양으로 진행한다. 심하면 발이 까맣게 썩어 그 부위를 절단해야 한다. 강동경희대병원 정형외과 경민규 교수는 “피부가 쓸리거나 발톱을 바짝 깎아 생긴 염증으로도 발 절단이 필요한 상황에 이를 수 있다”고 말했다. 배우 유퉁도 당뇨병으로 발을 절단할 수 있다는 경고를 받기도 했다.

당뇨발로 인한 발 절단 위험을 줄이려면 발이 보내는 신호를 잘 살펴야 한다. 발이 저리듯 아프거나 찌릿하면서 저리거나 따끔거리는 발 통증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 당뇨발 진행의 중요한 위험 인자는 몸을 보호하는 감각·운동·자율 신경 손상으로 통증·압력·열 등에 둔감해지는 당뇨병 신경병증이다. 발 통증이 나타났다 사라지길 반복하면서 통증 강도가 강해지는데도 통증을 느끼지 못한다. 감각이 둔감해져 상처가 생겨도 아프지 않아 무심코 넘기면서 당뇨발로 악화하기 쉽다. 김동익 교수는 “프레가발린·가바펜틴 등 약물치료로 통증을 완화하면서 철저한 혈당 관리로 당뇨병 신경병증 진행을 막아 추가적인 신경 손상을 막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발에 상처가 생겼을 때 즉각적 대처도 필요하다. 한양대병원 성형외과 장란숙 교수는 “초기 당뇨병 환자도 고혈당으로 피부 상처가 낫는 기간이 길어진다”고 말했다. 따라서 상처가 난 초기부터 감염을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 피부에 국한된 상처라면 소독 후 경과를 지켜본다. 상처 부위는 거즈로 두드려서 말리고 습윤 드레싱 등으로 덮으면 상처 부위를 보호하면서 치유에 도움이 된다. 드레싱은 정기적으로 교체하면서 상처 상태를 계속 확인해야 한다. 경민규 교수는 “상처 주변 피부가 붉어지고 부어오르면서 열이 난다면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육안으로 봤을 때 상처가 깨끗해도 1~2일 이내 낫지 않거나 상처가 악화할 때도 병원을 찾아 전문적인 당뇨발 치료를 고려한다. 만약 발과 연결된 말초 혈관까지 손상된 상태라면 혈액 공급 감소로 발 상처가 잘 낫지 않을 수 있다. 당뇨병으로 나빠진 혈류를 개선하기 위해 스텐트 등으로 좁아진 다리 혈관을 넓혀 발 절단을 막기도 한다.

발톱, 너무 짧지 않게 일자로 잘라야

예방이 중요한 당뇨발은 철저히 발을 관리가 중요하다. 장란숙 교수는 “감각을 믿지 말고 매일 발에 상처가 생겼는지 등을 눈으로 관찰해야 한다”고 말했다. 발 보호를 위해 땀 흡수가 잘되는 양말을 신는 것도 좋다. 발은 매일 씻고 발가락 사이까지 잘 말린 다음 보습제를 발라 발 피부가 건조해지지 않도록 관리한다. 발톱은 일자로 자르고 끝이 날카롭지 않도록 부드럽게 다듬는다. 이때 너무 짧게 잘라 상처가 생기지 않도록 주의한다. 술·담배는 피하고 규칙적으로 운동도 실천한다. 김준혁 교수는 “당뇨병 환자가 규칙적으로 운동하고 금주·금연하는 행동 교정만으로 하지 절단 위험이 최대 2.4배 이상 줄어든다”고 말했다.

권선미 기자 kwon.sunm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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