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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06 (화)

[주간政談<상>] "둘 중 하나 죽어야 하나"…韓·元의 '도 넘은 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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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이런 지적 감사"…뒤집힌 태극기 배지 고쳐
北 '김일성 30주기' 추모행사, 세계 각국서 열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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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왼쪽부터), 윤상현, 원희룡, 한동훈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들의 경쟁이 점점 치열해지고 있다. 12일 오후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4차 전당대회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서 국민의례를 하는 후보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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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이슈를 둘러싼 뒷이야기와 정치권 속마음을 다루는 [주간정담(政談)] 코너를 진행합니다. 주간정담은 현장에서 발품을 판 취재 기자들이 전하는 생생한 취재 후기입니다. 방담의 현장감을 살리기 위해 대화체로 정리했습니다. 지금부터 시작합니다. <편집자 주>

[더팩트ㅣ정리=신진환 기자] -국민의힘 7·23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권 주자들(나경원·윤상현·원희룡·한동훈) 간 비방전이 도를 넘고 있다. 당 지도부가 거듭 자제를 요구할 정도로 당권 레이스가 과열됐다. 급기야 대권주자였던 원외 인사들이 수위 높은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전당대회 이후 '후유증'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연임에 도전했다. 민주당 최고위원 후보들도 이 전 대표의 당대표 출마 기자회견에 출동해 눈도장을 찍었다. 심지어 이 전 대표의 팬카페 등에도 인증 글을 남기며 팬덤에 기대는 듯한 인상을 주고 있다. 전당대회를 앞둔 조국혁신당도 첫 당대표·최고위원 토론회를 열었지만 흥행에는 실패한 분위기다. 한편 북한 김일성의 30주기 추모행사가 미얀마, 태국 등에서도 열렸다는 북한 매체의 보도에 눈길이 쏠린다.

◆"배신자", "어대한" 지지자들마저…'자폭'에 갈등 깊어진 與

-7·23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앞두고 원희룡·한동훈 후보의 공방으로 집안싸움이 계속되고 있다지.

-맞아. 한 후보를 둘러싼 김건희 여사 문자 '읽씹(읽고 무시)' 논란에 더해 사천 의혹, 김경율 회계사 금감위원장 추천 등 여러 문제가 제기되면서 둘 사이 갈등의 골이 점점 깊어지고 있어. 원 후보 측은 지금부터 본격적인 '후보 검증'에 나서겠다며 벼르고 있어. 비방전이 이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된 거지. 원 후보 측은 당 선관위로부터 전당대회 과열로 인해 제재를 받은 후에 정책과 비전만으로 경쟁하려고 했대. 그런데 첫 당대표 후보 TV토론회 이후에 캠프 내에서 '파이팅이 없다'는 우려가 나온 거야. 한 후보 관련된 의혹 제기를 둘러싼 공방을 계속 이어가는 상황이라 방어전이라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나 봐. 한 후보 측 캠프 관계자는 "원 캠프가 너무 지저분하게 플레이한다"라고 말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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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후보와 한동훈 후보간 비방전이 점입가경이다. 12일 보수 텃밭 대구에서 두 후보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놓고 공방을 벌였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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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후보 간의 내전으로 지지자들 간 갈등도 격화되고 있다며.

-보수 텃밭으로 꼽히는 부산에서 당대표 합동연설회가 열릴 당시였어. 국민의힘 추산에 따르면 2500명 정도 모였다고 하더라고. 행사 2시간 전인 오후 12시부터 입구에서 지지자들의 응원 대결이 벌어졌어. 한 후보 팬클럽인 '위드후니'는 '한동훈 건드리지 마라', '마! 부산은 한동훈이다' 등 플래카드를 들고 응원했지. 원 후보 측 지지자들도 '우리는 원희룡을 원한다' '가자 원팀으로 당대표는 원희룡!' 팻말을 들고 원 후보를 연신 연호했어. 응원 열기가 뜨거워지면서 지지자들 사이에서 싸움이 벌어지기도 했어. 원 후보 측 지지자가 '배신자'라고 외치자, 한 후보 측 지지자들이 "꺼져라" 등 욕설로 받아쳤어. 경호원들이 중간에서 말릴 정도로 일촉즉발의 상황이었어. 기싸움은 연설회에서도 계속됐어. 원 후보 연설이 끝나고 한 후보가 무대에 올라서자, 원 후보 측 지지자들이 모두 퇴장하더라.

-정책 경쟁이 사라졌다는 비판 속에서 내분 우려도 나오네.

-11일 두 번째 TV토론회에서도 두 후보 간 진흙탕 싸움은 계속됐어. 두 사람이 서로를 향해 사퇴·정계 은퇴 요구를 거론할 정도였어. 결국 당 선거관리위원회가 첫 공식 제재에 나섰어. 당규에 따라 당 대표 후보자는 전당대회 선거 운동 과정에서 다른 후보자 비방과 흑색선전, 인신공격 등을 해선 안 되거든. 이를 위반했다고 판단하고, 두 캠프에 대해 주의 및 시정명령을 의결했대. 이 때문에 전당대회 이후에 두 사람의 갈등 수습이 불가할 정도라는 말도 나와.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두 후보 다 한 명이 죽을 때까지 싸우려고 드는 것 같다"며 "전당대회 이후에 당장 어떻게 수습할 건가"라고 우려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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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는 지난 10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당대표 출마 기자회견에서 "태극기 배지가 뒤집어졌다"는 한 기자의 지적에 "이런 지적은 감사하다. 가십거리가 또 하나 늘겠군요"라며 고쳐 달았다. /남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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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태극기 배지 거꾸로 달고 있다가 '화들짝'

-이재명 전 민주당 대표가 8·18 전당대회 출마를 공식 선언했어. 매우 진지한 분위기였는데 잠시 웃음이 터진 장면이 있었다고?

-응. 이 전 대표는 출마 선언을 마친 뒤 기자들과 질의응답에 나섰어. 한 기자가 이 후보 옷깃에 달린 태극기 배지가 뒤집어져있다고 지적했어. 이 후보가 화들짝 놀라서 얼른 바꾸더라고. 멋쩍은 듯 웃으면서 "이런 지적은 감사하다"고 했지.

-출마선언식은 어땠어?

-대선 출정식을 방불케 했어. 당사 당원존에서 진행됐는데, 당원들과 유튜버로 발 디딜 틈이 없었어. 이날 이 전 대표는 이례적으로 질의응답을 한 시간이 넘도록 했어. 이 후보의 답변이 끝날 때마다 박수와 환호가 쏟아졌어. 이 전 대표는 "시간이 없으니 박수 치지 말아달라"고 부탁까지 하더라.

-최고위원 후보들도 출동해서 눈길을 끌었어. 강선우·김민석·김지호·전현희·한준호 후보가 자리했지. 후보들은 출마선언식 시작 전부터 당사 앞에서 이 전 대표를 기다렸다가 함께 입장했어. 이 전 대표는 질의응답이 길어지자 최고위원 후보들을 향해 사진이라도 찍자며 단상으로 불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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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전 대표가 지난 10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당대표 출마 선언을 앞두고 지지자들에게 함성을 멈춰 달라고 요청하는 모습. /남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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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뿐만 아니라 시·도당위원장 후보들도 참석했어. '어대명'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출마선언식이었어. 관심도 최고위원이 누가 될 것이냐에 쏠리는 것 같아. 다만 최고위원 후보가 가진 비전과 상징성, 정책의 전문성보다는 이 전 대표와 친분만 남는 것 같아 아쉽다는 지적도 나와.

-이 전 대표의 출마선언문도 특별했다며?

-대통령 후보 연설 같았어. 8500자를 넘는 분량이었지.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에 대한 언급은 전혀 없었지만 현 정부의 정책과 차별성을 부각하려는 것 같더라. 새로운 성장동력을 통한 민생 회복, 미래 비전을 제시하는 데 집중했거든. 특히 재생에너지에 대한 언급이 많았어.

-국민의힘 언급이 잠깐 있긴 했어. 한 기자가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어떻게 보고 있냐"고 질문하자 이 후보는 "별로 말하고 싶지 않다"면서도 "민망스럽다고 말씀드리겠다"고 했지. 국민의힘 전당대회의 '문자 읽씹 논란'을 비꼬는 듯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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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일성 30주기를 맞아 덴마크와 스웨덴에서 진행된 추모 모임에서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올리는 전문이 채택됐다. /더팩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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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에서도 '김일성 30주기' 추모행사?...국가들 살펴보니

-북한 '김일성 30주기' 추모행사가 해외에서도 열렸다고?

-응. 북한 매체 보도 내용을 종합해 보면 미얀마, 태국, 파키스탄, 노르웨이, 덴마크, 스웨덴, 오스트리아, 핀란드 등에서 추모 모임이 진행됐다고 해. 해당 국가의 정당이나 단체, 기관 인사들이 참가했다고 하는데 북한에서는 주체사상 연구조직 등이 함께했다고 하더라고. 지난 8일 김일성 30주기에 앞서 5~7일까지 모임이 있었다고 해.

-추모 모임에서는 어떤 일들이 있었어?

-북한 매체 보도들이라 그런지 대부분 김일성을 찬양하는 내용들로 가득했어. 파키스탄의 경우 상원 의원과 당 관계자들이 참석했고, 핀란드에서는 공산주의자동맹 국제비서, 노르웨이에서는 공산당 위원장, 덴마크에서는 북한친선협회 위원장 등이 김일성을 기리는 말을 전했다고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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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일성 30주기' 추모행사가 미얀마, 태국, 오스트리아 등 해외에서도 열렸다. 사진은 지난 8일 북한 주민들이 추모 묵념을 하는 모습. /AP.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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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대한 언급도 있었어. △김정은 각하의 영도 밑에 급속한 발전을 이룩하며 전진하는 조선의 현실 △고귀한 유산은 김정일 동지에 이어 김정은 동지에 의하여 빛나게 계승되고 있다 등이었지. 특히 덴마크와 스웨덴에서 진행된 추모 모임에서는 김 위원장에게 올리는 전문이 채택됐다고 하더라고.

-관련 국가들은 북한과 관계를 맺고 있는 곳이기도 하지?

-맞아. 이들 국가는 북한과 나름대로 끈끈한(?) 관계를 맺고 있어. 외교부에 따르면 미얀마와 태국, 파키스탄, 스웨덴, 오스트리아에는 북한 대사관이 설치돼 있다고 해. 특히 파키스탄은 북한에 핵기술을 넘긴 나라로 유명하지. 파키스탄에서 '핵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압둘 카디르 칸 핵 과학자는 과거 북한에 핵 관련 기술을 팔았다는 사실을 고백한 적 있거든. 미얀마는 과거 북한과 군사 협력을 맺기도 했고, 오스트리아의 경우 수도 빈(Vienna)이 북한 해외 간첩 활동의 통로로 이용되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있기도 했어.

◆방담 참석 기자 = 이철영 부장, 신진환 기자, 조채원 기자, 김세정 기자, 김정수 기자, 조성은 기자, 설상미 기자

☞<하>편에 계속

shincomb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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