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 3명 건강 악화로 최근 거처 옮겨…"운영 주체 두고 고민"
나눔의 집에 세워진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 흉상 |
나눔의집을 운영하는 사회복지법인 대한불교조계종 나눔의집은 이곳을 위안부 기념역사관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12일 사회복지법인 나눔의집과 경기 광주시에 따르면 퇴촌면 가새골길에 위치한 나눔의 집에는 현재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이 한 분도 남지 않았다.
2022년 12월 나눔의 집에 머물던 이옥선 할머니가 별세한 이후 동명이인인 부산 출신의 이옥선(97), 박옥선(101), 강일출(96) 할머니 등 3명이 나눔의 집에서 생활해왔다.
그러던 올해 2월 할머니들의 건강이 나빠졌고 3월까지 한 달 사이 3명 모두 요양병원으로 이송됐다.
할머니들이 다시 나눔의 집으로 돌아올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사회복지법인 나눔의집은 할머니들의 생활시설과 일본군위안부역사관 등으로 이뤄진 이 시설 전체를 위안부 기념역사관으로 전환해 사용할 계획이다.
사회복지법인 나눔의집 대표이사 성화스님은 "할머니들이 사용했던 생활시설 중 일부는 그대로 남겨 전시실로 사용하고, 식당 같은 곳은 더 이상 필요 없으니 용도를 바꾸는 공사를 해서 전체 시설을 기념역사관으로 만드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 바람 |
위안부 기념역사관으로 전환되면 현재 사회복지법인 나눔의집이 운영을 도맡아 하는 방식도 바뀔 가능성이 크다.
현재 나눔의 집은 양로시설로 등록돼 있는데 할머니들이 더 이상 머물지 않으면 양로시설로 유지될 수 없고, 기념역사관 운영은 사회복지사업법에 규정된 사업이 아니어서 사회복지법인 나눔의집이 운영할 수 없다.
성화스님은 "기념역사관으로 바뀐 이후 역사관의 운영 주체를 두고 고민하고 있다"며 "국가 또는 지방자치단체가 운영하거나 나눔의집 법인과 다른 특수법인이 같이 운영하던지 셋 중에 하나가 될 텐데 머지않아 조계종 내부에서 회의를 거쳐서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종교적 관점에서 아픈 세월을 겪은 할머니들을 모시는 데 집중해왔다"며 "이제는 전쟁을 겪지 않은 세대에게 역사의 아픔과 약소국의 고통을 알리고 나라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그런 시설로 다시 태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zorb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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