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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폭 외교 벌이는 기시다
지난 6월 기자회견에 나선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로이터=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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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다 총리는 이날 출국에 앞서 총리관저에서 기자들을 만나 “유럽· 대서양과 인도·태평양의 안전보장은 불가분의 관계라는 것을 각국 정상들과 확인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나토 정상회담 참석과 관련해 지지통신은 기시다 총리가 나토의 '파트너국'으로 기시다 총리가 연설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연설에서 기시다 총리는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 중국을 언급할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과 러시아의 움직임을 고려할 때 일본과 나토 간의 '전용통신선' 구축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겠다는 얘기다. 지지통신은 “총리가 회담에 참석하는 것으로 (중국과 관련한) 정보를 공유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일본 정부 관계자 발언을 전하기도 했다.
나토 정상회담에서 기시다 총리는 윤석열 대통령,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볼로디미르 젤린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양자 회담을 할 예정이다. 나토 회담 일정이 끝나면 곧바로 독일을 방문한다. 낮은 지지율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가운데 자신의 장점인 ‘외교력’을 십분 발휘하겠다는 취지로 보인다.
일본 총리의 독일 방문은 2017년 이후 처음이다. 기시다 총리는 올라프 숄츠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경제안보 분야 협력을 논의할 전망이다. 지지통신은 기시다 총리의 독일 방문 배경으로 중국을 꼽았다. 중국에 대한 경계감이 없는 유럽국가들을 대상으로 중국 견제를 위한 '어필'을 하겠다는 얘기다. 친중 성향의 독일과 경제안보를 협의하는 새 틀을 구축해 중국을 견제할 수 있는 모멘텀으로 삼겠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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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내에서는 '총재 선거' 어쩌나
기시다 총리가 광폭 대외 행보를 벌이고 있지만, 일본 국내 상황은 연임을 노리는 기시다 총리에겐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오는 9월 30일까지로 되어 있는 기시다 총리의 임기를 놓고 자민당 내부에서 선거 일정 논의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은 다수당 대표가 자동으로 총리가 되는 내각제인데, 내부 규정상 자민당 총재 선거는 임기 만료 전 10일 이내에 투표를 해야 한다.
이 때문에 통상 9월 후반인 20일에서 29일 사이에 총재 선거를 치러야 하는데, 올해엔 유엔총회(9월 24일)가 겹쳐 있어 일정 조정이 순탄치는 않은 상황이다. 요미우리는 자민당 내에서 “유엔 총회에 늦지 않게 총재 선거를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고 전했다. 규정을 고쳐서라도 선거 일정을 앞당겨야 한다는 주장이다. 매체는 “규정에 따라 가장 빠른 20일 투·개표를 하는 경우, 새 총재가 선출되어도 총리지명, 조각(국무위원 임명), 당 인사가 있다”며 “현직(총리가) 재선되어도 내각 개조 등이 있어 유엔총회 출석을 실현하기엔 빠듯한 일정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도쿄=김현예 특파원 hy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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