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3 (토)

이슈 '위안부 문제' 끝나지 않은 전쟁

日우익, '위안부 매춘' 주장한 美하버드 교수에 상 준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일본의 우익 싱크탱크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자발적 매춘부'라고 왜곡하고 실체를 부정하는 책을 발간한 미국 하버드대 교수에게 상을 수여한다.

10일 우익 성향의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일본의 공익재단법인 국가기본문제연구소(국기연)는 올해 '일본연구상' 수상자로 마크 램지어 하버드대 로스쿨 교수를 선정했다. 국기연은 아베 신조 전 총리의 측근인 우익 논객 사쿠라이 요시코가 이사장을 맡고 있는 우익 싱크탱크로, 2014년부터 일본연구상을 창설해 매년 수상해왔다.

국기연이 선정한 올해 일본연구상 대상은 2023년 램지어 교수가 '위안부 성노예설을 하버드대 램지어 교수가 완전 논파(논하여 남의 이론이나 학설을 깨뜨린다는 뜻)'라는 제목으로 출간한 책이다. 해당 책은 램지어 교수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두고 성노예나 전쟁범죄가 아닌 매춘이었다고 주장해 논란이 일었던 2021년 논문과 동일한 주장을 골자로 한다. 당시 학술지 국제법경제리뷰(IRLE)에 실린 그의 논문은 미국 역사학계 내에서도 많은 비판을 받았었다.

램지어 교수는 국기연 홈페이지에 사전 게재된 수상 소감문에서 "(위안부는) 강제로 끌려간 사람도 아니고 성노예도 아니다"라고 기존 주장을 반복했다. 또한 "(2021년 논문 발표 뒤에) '사실을 말했을 뿐이니까 사과하면 안 돼'라며 지켜봐 준 모든 분께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산케이신문과의 인터뷰에서도 위안부가 성노예라는 서구의 인식을 바꾸려면 "연구자가 영어로 써야 한다"면서 앞으로도 기존 주장을 고수하는 연구물을 계속 발간할 뜻을 밝혔다. 시상식은 오는 11일 도쿄에서 열린다.

국기연의 일본연구상은 그간 한국내에서도 노골적인 친일 학자들에게 수여된 바 있다. 2022년에는 이대근 성균관대 명예교수가 귀속재산 연구로 특별상을 받았다. 2021년에는 책 '반일 종족주의'의 공저자 중 한명인 이우연 낙성대경제연구소 위원이 일본 우익 논객 니시오카 쓰토무의 저서 '날조한, 징용공 없는 징용공 문제'를 한국어판으로 번역한 공로로 특별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1999년 일본에 귀화한 최길성 일본 동아대 교수도 2018년 이 상을 받았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