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이스라엘·이집트, 가자휴전 협상 돌입…타결 시점 안갯속

10일 도하, 11일 카이로 협상
3개국 정보수장 모여 논의
이 ‘공격 재개 옵션’ 요구와
가자에서 공세 수위 상향에
타결까지 시간 걸릴 전망

가자지구 북부에 위치한 가자 최대도시 가자시티는 지난해 10월 7일 전쟁 발발 이후 이스라엘에 의해 초토화됐다. [사진=로이터연합]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사이 휴전 협상이 10일(현지시간)부터 카이로와 이집트에서 재개된다.

하마스가 일명 ‘바이든 휴전안’을 대거 수용해 어느 때보다 합의 가능성이 높지만 이스라엘이 최근 가자 전역에서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어 실제 타결까지 얼마나 시간이 걸릴지는 미지수다.

9일 로이터통신은 이집트 국영 알 카헤라 뉴스가 10일에는 카타르 도하에서, 11일에는 이집트 카이로에서 휴전 협상이 진행된다고 보도했다고 전했다.

협상은 3개국의 정보당국 수장들이 주도한다.

이집트의 휴전 협상 관련 소식통은 아바스 카멜 이집트 국가정보국(GNI) 국장이 이끄는 이집트 대표단이 도하에서 최대한 빠르게 휴전 합의를 이루기 위해 이스라엘과 하마스 사이 이견을 해소하는 임무를 수행한다고 알 카헤라 뉴스에 밝혔다.

로이터에 따르면 이스라엘에서는 해외 정보 수집 등을 담당하는 모사드의 다비드 바르니아 국장이 협상 테이블에 앉고, 미국은 윌리엄 번스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참석한다.

협의는 하마스와 소통 채널이 있는 이집트가 미국과 이스라엘에 하마스의 의견을 전달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소식통은 “많은 사항에 대해 합의점이 존재한다”고 밝혔다.

휴전 합의가 이뤄질 수 있다는 기대가 어느 때보다 높다. 지난 4일 하마스는 영구 휴전 요구를 철회했다. 16일의 휴전과 인질 석방, 이후 6주 동안의 영구 휴전 추가 협상 등의 내용이 담긴 바이든 휴전안 수정 버전을 이스라엘에 전달했다.

영구 휴전은 이스라엘이 그동안 극구 반대해 온 사안이었다. 휴전 논의에서의 핵심적인 걸림돌이 사라진 셈이다.

다만 이른 시일 내 휴전이 타결될지 여부는 미지수다. 이스라엘이 여전히 하마스의 요구에 부정적이고, 하마스 역시 강력해진 최근 이스라엘의 공세 수위에 반발하고 있어서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이스라엘은 하마스의 휴전안을 거부했다고 지난 6일 보도했다. 이스라엘은 1차로 휴전을 한다고 해도, 이후 협상 과정에서 필요한 경우 다시 공격을 재개할 수 있도록 보장해달라는 입장이다.

하마스의 최고 정치지도자인 이스마일 하니예는 이스라엘이 작전 종료를 선포했던 가자 북부에서 공습을 다시 시작하자 8일 성명을 통해 “가자에서 일어나고 있는 재앙적인 일들이 협상을 원점으로 되돌릴 수 있다”고 밝혔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연정 파트너인 극우 인사들의 압박 때문에 휴전 협상을 적극 지지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도하와 카이로에서 합의가 이뤄져도 총리가 수용하지 않을 수 있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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