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스 켈로그·마이크 폼페이오 등과 잇단 회동
트럼프 백악관 복귀 가능성 높아지자 '줄대기' 의도
親트럼프 싱크탱크와도 접촉…트럼프 "돈 더내라"
"바이든, 자신 부각시키려 했으나 사퇴 압박에 퇴색"
(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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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타임스(FT)는 9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동유럽과 북유럽 정부를 중심으로 여러 유럽 국가의 지도자, 장관, 고위 공무원들이 나토 정상회의를 계기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측근인 키스 켈로그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사무총장, 마이크 폼페이오 전 국무장관 등과 회동을 가졌다고 보도했다. 나토 정상회의는 이날부터 11일까지 미국 워싱턴에서 개최된다.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첫 TV 대선 토론 이후 바이든 대통령을 향한 사퇴 압박이 나오고 있는 데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율도 급락했기 때문이다.
상당수 유럽 회원국들은 일찌감치 트럼프 전 대통령이 올해 미 대선에서 당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그가 요구한 국내총생산(GDP)의 2% 방위비 목표를 충족하기 위해 국방 예산을 증액한 것에서도 확인된다.
당초 이번 나토 정상회의는 주최자인 조 바이든 대통령이 서방 군사 동맹의 수장으로서 자신을 과시할 기회로 기획됐으나, 현재는 바이든 대통령이 사퇴 압박에 시달리면서 그 의미가 퇴색됐다고 FT는 짚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반사 이익을 보게 된 셈이다.
유럽 외교관들은 친(親)트럼프 싱크탱크이자 켈로그 전 사무총장이 공동 의장을 맡고 있는 미국우선주의연구소(AFPI)와도 접촉을 시도했다. 이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올해 미 대선에서 당선될 것으로 보고 어떤 정책을 펼칠 것인지 등과 관련해 힌트를 얻기 위해서라고 FT는 설명했다.
이번 정상회의에서 우크라이나 군사지원 확대 등이 논의될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입장을 달리하고 있어 어떤 결과가 도출될 것인지 주목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을 통해 “나토는 동등해져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하며 유럽 국가들이 우크라이나에 1000억달러를 더 지원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독일 킬 세계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유럽 국가들은 2022년 이후 우크라이나에 최소 1020억유로를 약속했다. 이는 미국이 할당한 740억유로보다 많은 금액이다. 아울러 유럽연합(EU)은 지난 2월 500억유로 규모의 추가 지원에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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