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영현 DS부문장과 면담…평택 P1 라인 및 제품 둘러봐
테일러 공장 브리핑도 받아…"삼성 사업, 텍사스 비전과 맞닿아"
"텍사스, 문 활짝 열어놓고 있다…SK하이닉스도 끌릴 것"
그레그 애벗 텍사스 주지사 |
(서울=연합뉴스) 강태우 기자 = 한국을 방문 중인 그레그 애벗 미국 텍사스 주지사는 9일 "삼성의 모든 사업은 텍사스의 비전과 맞닿아있다"고 말했다.
애벗 주지사는 이날 오후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텍사스 경제사절단 방한 기자간담회'에서 "삼성 평택캠퍼스는 굉장히 인상적이었다"며 "오늘 (삼성 경영진과) 회담을 통해 삼성전자가 팹(공장) 운영을 실제로 어떻게 하고 있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애벗 주지사는 이날 오전 삼성전자 평택캠퍼스를 찾아 전영현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장(부회장)을 비롯한 주요 경영진과 함께 캠퍼스 내 P1 생산라인과 제품 등을 살펴봤다.
이 자리에서 애벗 주지사는 삼성전자의 텍사스주 투자에 감사의 뜻을 전했으며, 텍사스주 내 삼성의 입지 강화를 위한 지원도 꾸준히 해나가겠다고 약속했다.
또 삼성전자로부터 테일러시에 짓고 있는 신규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장에 대한 브리핑도 받았다.
애벗 주지사는 "텍사스에 새로 짓는 팹은 인공지능(AI) 전용 칩을 만드는 웨이퍼 생산 전용 기지가 될 것이라고 들었다"며 "텍사스는 국내외적으로 AI 리더가 되기 위해 다양한 전략을 준비하고 있다. 삼성의 새로운 생산기지가 텍사스에 둥지를 틀게 되면 텍사스의 AI 리더의 위치가 더욱 공고해질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기자회견 하는 텍사스 주지사와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 |
앞서 애벗 주지사는 지난 4월 텍사스 오스틴의 주지사 관저에서 삼성전자 주요 경영진과 만나 삼성전자의 텍사스 역대 최대 규모인 400억달러의 외국인직접투자(FDI) 등 지속적인 사업 확장을 축하한 바 있다.
이날 텍사스 경제사절단과 삼성전자의 회동에서는 별도의 추가 투자 요청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의 초기 170억달러 투자에서 400억달러 증액 배경을 묻는 질문에 애벗 주지사는 "삼성에서 말할 내용"이라고 말을 아꼈다. 그러면서 "(추측하건대) 미국 정부의 반도체 지원법(칩스법)은 물론 텍사스주에서 별도로 발표한 칩스법 등이 영향이 있었을 것"이라고 했다.
삼성전자는 이와 별개로 미국 정부로부터 반도체 생산 시설 투자 보조금으로 64억달러(약 8조9천940억원)를 지원받는다.
그레그 애벗 텍사스 주지사와 SK그룹 경영진 |
애벗 주지사의 이번 방한 기간에는 SK하이닉스와의 만남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추후 유치에 대해선 가능성을 열어뒀다.
SK하이닉스는 차세대 고대역폭 메모리(HBM) 생산을 위해 미국 인디애나주에 어드밴스드 패키징 생산 기지를 짓기로 하고, 2028년 하반기 양산을 목표로 5조2천억원을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5월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과의 인터뷰를 통해 "한국 내 증산에 더해 추가 투자가 필요할 경우 일본과 미국 등 다른 나라에서 제조할 수 있는지 계속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애벗 주지사는 전날 유정준 SK온 부회장 겸 SK아메리카스 대표와 신정호 SK시그넷 대표 등과도 면담했다.
텍사스주는 한국의 주요 경제 파트너다. 지난해 기준 한국은 텍사스주의 5대 수출국이자 6대 수입국으로 양 지역 간 무역 규모는 약 320억달러에 달했다. 올해 4월 현재 텍사스주에는 캘리포니아주(600개)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270개의 한국 기업이 진출해 있다.
burni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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