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심 부응 못 해" "사과 했으면 결과 엄청나게 달라졌을 것"
정권 재창출 위해 尹과 차별화 필요? 韓·羅 'X' 元·尹 'O'
韓 "대통령과 목표 같아" 元 "눈치 안 볼 것"
羅 "연판장 섭섭함, 당 위해 참아" 尹 "견제 속 협력 당정관계"
국민의힘 나경원, 윤상현, 원희룡, 한동훈 당대표 후보(왼쪽부터)가 9일 오후 서울 중구 TV조선에서 열린 첫 방송 토론회에 참석해 토론회 준비를 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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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7.23 전당대회에 출마한 당대표 후보자 4명 전원이 김건희 여사가 명품백 수수 의혹에 대해 사과했다면 4.10 총선 결과가 달라졌을 것이라고 같은 목소리를 냈다.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자들은 9일 TV조선에서 열린 첫 방송토론회에서 "김건희 여사가 사과했다면 총선결과 달라졌다"고 생각하느냐를 묻는 'OX 질문'에 모두 'O' 팻말을 들었다.
먼저, 한동훈 후보는 "지난 총선 민심의 심판은 여러 가지 사안에서 부응하지 못한 게 뭉쳐져 나온 것이고, 그 중 하나가 이 사안"이라며 "제가 이를 바로잡기 위해 (김 여사에게) 사과 요구를 하고 국민 눈높이 맞지 않았다고 한 점을 상기시켜 드린 바 있다"고 말했다. 문자 읽씹 논란을 전후해 공개적으로 "국민 눈높이에서 생각할 문제"라는 점을 강조했다는 취지다.
원희룡 후보는 "국민은 우리가 뽑은 권력이 국민을 이기려드는 것을 너무 싫어한다"면서 "그동안 우리가 잘했든 못했든 (국민에) 겸허하게 다가가는 게 바로 전환점일 수 있었다"고 밝혔다.
윤 후보는 "김 여사가 만약 사과를 했다면 그 이후 이뤄지는 이종섭-황상무 논란에 대해서도 (대통령실이) 사과 모드로 갔을 것이고 총선 결과 엄청나게 달라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나 후보도 "김 여사의 사과는 아마 총선 당시 현장에 있는 후보들이 모두 간절히 원했던 한마디 아니었나"라면서 "사과 한 말씀 있었으면 많이 이기지 않았을까"라고 말했다.
또 '정권 재창출을 위해선 윤 대통령과 차별화해야 한다'는 물음에는 친윤계의 지원을 받고 있는 원 후보가 'O' 팻말을 든 반면, 비윤으로 분류되는 한 후보와 나 후보는 'X' 팻말을 들었다.
원 후보는 "'원팀' 속에서 협력과 팀워크를 전제로 한 차별화가 필요하다"고 했고, 마찬가지로 'O' 팻말을 든 윤 후보는 "국민적 기대에 못 미칠 때는 차별화가 필요하다. 공사가 다르다"고 설명했다.
반면, 한 후보는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해 가는 과정에서 치열하게 토론해서 좋은 해법을 찾는 것이지, 차별화 자체가 목적이 될 수 없다"고 했고 나 후보는 "대통령 차별화로 해서 본인만 잘하겠다, 본인만 빛나겠다 해서는 결국 둘 다 망한다"고 답했다.
'2027년 민주당의 대선 후보가 이재명 전 대표일 것인가'를 묻는 질문에는 모든 후보가 'X' 팻말을 들었다. 각종 사법리스크 때문에 대선에 나서지 못할 것이라는 것이 공통된 이유였다.
각 후보들은 윤석열 대통령에게 보내는 영상편지에서는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이루겠다고 한 목소리를 냈지만, 구체적인 해법에 대해서는 궤를 달리했다.
한 후보는 "대통령님과 저의 목표는 같다. 대통령님과 국민의 뜻을 받들어 국민의힘을 다시 이기는 정당으로 만들겠다"며 윤 대통령과의 동질성을 강조했다.
나 후보는 "대통령께서 잘하는 것은 확실하게 뒷받침하고, 잘못한 것은 꼭 이야기해드리겠다"며 "지난해 연판장 사건 이후 섭섭함이 많았지만 1년 동안 당과 나라를 위해서 참았다"고 표현했다.
원 후보는 국토교통부 장관 시절 화물연대 업무개시 명령을 거론하며 "제가 하자는 대로 해서 잘 된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니지 않나"라며 "제가 눈치를 안 보는 대신 집안에서의 이야기가 담장 밖으로 안 나가도록 하겠다"고 언급했다.
윤 후보는 "국정운영의 방향은 옳았지만 국정 스타일이 조금 투박하고 거쳤다. 이제는 우리 모두 달라져야 한다"며 "견제 속에서 서로 협력하는 당정관계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반드시 대통령님을 성공시키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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