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벌금 4억 유로' 발표 뒤 연일 내림세…발표 후 첫 거래일에는 7% 이상 폭락
배달업체 배달의 민족 배달원들의 오토바이가 줄지어 주차돼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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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배달 앱 배달의 민족을 운영하는 회사 우아한 형제의 독일 모회사가 유럽연합(EU)으로부터 4억 유로(5988억원) 규모 벌금을 부과받을 수 있다는 소식이 알려진 이후 독일 회사 주가가 연일 하락하고 있다.
9일(현지시간) 인베스팅에 따르면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권거래소에서 딜리버리히어로 종목은 전일 종가 대비 0.85% 내린 19.33 유로로 거래를 마쳤다.
전날 종가는 주말 전보다 7.19% 떨어진 19.5 유로였다. 주가가 7% 이상 폭락한 것은 딜리버리히어로가 독점금지법 위반 혐의로 EU로부터 4억 유로 이상의 벌금을 부과받을 수 있다는 성명을 발표했기 때문. 이는 이튿날 증시 개장과 동시에 상당한 악재로 작용했다.
딜리버리히어로는 "반(反)경쟁, 불공정 협정과 민감한 상업 정보 교환 등 혐의가 적용됐다"고 7일 밝혔다. 그러면서 유럽 경쟁규제당국인 EU 집행위원회 조사에 협조할 것이라고 했다. 다만 벌금이 언제 부과되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지난해 11월 EU 집행위는 배달업계가 경쟁사와 짜고 영업비밀을 교환하는 등 경쟁 저해 행위 정황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당시 딜리버리 히어로 이름이 직접 거론됐던 것은 아니다.
일부 전문가는 스페인 배달업체 글로보에서 시작된 조사가 딜리버리히어로까지 확대된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내놨다. 로이터에 따르면 딜리버리히어로는 2021년 5월 발칸 반도 지역 사업권을 글로보에 매각했고, 그해 말 글로보 지분을 상당수 사들였다.
이듬해 글로보는 라이더로 불리는 배달기사들을 정식 고용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스페인 노동당국으로부터 벌금을 부과받았다. 지난해 말 EU 집행위는 두 회사의 고용 관행 등을 조사하겠단 명목으로 본사를 직접 방문, 조사를 벌였다. 로이터가 현재 어떤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는지 물었으나 딜리버리히어로는 답하지 않았다.
김종훈 기자 ninachum2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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