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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시위와 파업

‘반도체 봄’ 겨우 왔는데···“생산 차질 확신” 첫 파업 맞은 삼성[biz-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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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노조, 창사 이래 첫 파업

경찰 추산인원 3000여명 모여

사측은 "라인 가동 문제 없어"

노조 15일 추가 파업 열어놔

내부선 "동료에 피해 주면 안돼"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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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깜짝 실적으로 분위기 반전에 성공한 삼성전자(005930)가 기뻐할 겨를도 없이 창사 첫 파업을 맞게 됐다. 삼성전자 최대 노조가 창사 첫 총파업에 돌입한 것이다. 회사 운영에 타격을 주겠다고 했던 노조는 “생산 차질은 무조건 달성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예기치 못한 파업 변수에 어렵게 마련한 삼성전자의 반등세도 꺾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삼성전자 최대 노조인 전국삼성노동조합은 8일부터 사흘간 총파업을 시작한다고 선언했다. 노조 측은 이날 경기 화성시 삼성전자 화성캠퍼스 인근에서 열린 총파업 결의대회에 6540명이 참가했으며 이 중 반도체 설비·제조·개발 직군은 5211명이라고 밝혔다. 경찰 추산에 따르면 참가 인원은 약 3000명이다.

삼성전자 노조가 총파업에 나선 것은 1967년 창사 이래 처음이다. 전삼노는 5월 29일 사상 첫 파업을 선언했고 6월 7일 하루 연차 소진 방식의 쟁의를 진행한 바 있다.

이번 파업을 두고 관심이 쏠리는 부분은 파업이 실제 생산 차질로 이어질 지 여부다. 노조는 파업을 선언하며 쟁의 목표가 생산 라인에 차질을 빚게 하는 데 있다고 말했다. 노조는 이날 “예상보다 훨씬 많은 인원이 참가했다”며 “특히 반도체 설비·제조·개발(공정) 직군에서만 5000명 이상의 인원이 참가하기로 했으니 생산 차질은 무조건 달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 라이브 방송을 진행할 때도 ‘파운드리 클린 라인이 멈췄다’ ‘연구소 계측 랏(Lot)이 다 섰다’ 등 조합원들의 댓글이 올라왔고 참가자들이 환호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사측은 “라인은 정상적으로 돌아가고 있으며 파업으로 생산 차질이 빚어지지 않도록 준비를 철저히 했다”고 대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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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측의 주장이 엇갈리지만 파업이 장기화할 경우 생산 과정에 문제가 생길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공정 무인화가 추진돼 왔지만 설비를 세팅하거나 이상 상황이 발생하면 여전히 적지 않은 인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라인이 중단되는 데까지 가지 않더라도 고객과 약속한 납기일을 지키거나 예정된 시간표에 맞춰 연구를 진행하는 데 있어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 더욱이 노조 조합원은 계속 늘어 이날 기준 3만 657명으로 3만 명을 넘겼다.

노조 측은 이번 파업 기간 사측이 전향적인 입장 변화를 보이지 않으면 15일 2차 파업에 돌입하는 등 추가 파업 가능성을 열어놨다. 노조는 총파업에 따른 요구안으로 전 조합원에 대한 높은 임금 인상률 적용, 유급휴가 약속 이행, 경제적 부가가치(EVA) 기준으로 지급하는 초과이익성과급(OPI) 기준 개선, 파업으로 인해 발생하는 임금 손실에 대한 보상 등을 내세우고 있다.

한편 사내 게시판 등에서는 파업에 따른 불만을 호소하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노조 측이 결의대회를 진행하면서 일부 도로 구간이 막히고 적지 않은 비가 내리면서 직원들과 시민들의 불편함이 가중됐다. 일부 직원은 “파업 장소 인근 차량 정체가 극심할 것 같은데 파업하더라도 다른 사람들한테 피해는 안 끼쳐야 하는 것 아닌가” “파업은 하더라도 동료들한테 피해를 줘서는 안 된다” 등의 글을 사내 게시판에 올려 공감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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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진 기자 hj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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