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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與당권주자들 "집안싸움 안돼" 입모았지만…'문자논란'엔 신경전(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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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인신공격·비방으로 내부총질", 원희룡 "팀화합 못이끄는 대표 위험"

나경원 "사사건건 충돌하고 눈치보면 안돼", 윤상현 "줄세우기와 계파정치는 폭망"

(서울·광주=연합뉴스) 김연정 조다운 기자 = 국민의힘 당권주자들은 8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호남·제주 합동연설회에서 당의 화합과 건강한 당정 관계를 한목소리로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경쟁자를 향해 "내부 총질", "팀워크 저해", "사사건건 충돌", "줄 세우기" 등 표현으로 공격했다. 최근 불거진 '김건희 여사 문자 무시' 논란을 염두에 둔 듯한 신경전도 오갔다.

연합뉴스

당원 향해 인사하는 대표 후보들
(광주=연합뉴스) 김주성 기자 = 국민의힘 대표 후보들이 8일 오후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4차 전당대회 광주·전북·전남·제주 합동연설회에서 손을 잡고 인사하고 있다. 왼쪽부터 윤상현·한동훈·나경원·원희룡 대표 후보. 2024.7.8 utzza@yna.co.kr



◇ "尹정부 성공"·"당 분열 안돼" 일제히 강조

한동훈 후보는 정견 발표에서 "혹시 우리 지금 분열하고 있지 않나. 축제의 장이어야 할 전당대회에서 인신공격과 비방으로 내부 총질하고 있지 않나"라며 "그렇게 당을 망가뜨리면서 이기면 뭐가 남나. 저는 그러지 않고 앞으로도 그러지 않겠다"라고 말했다.

'배신자' 프레임에 이어 김 여사 문자 논란 등을 계기로 자신을 공격하는 원희룡 후보 등을 겨냥한 발언이다.

한 후보는 "여러분과 함께 만든 우리 윤석열 정부를 제가 끝까지 성공시키겠다"며 "우리 국민의힘의 열망인 보수정권 재창출을 반드시 해내겠다"고 다짐했다.

원 후보는 "최고의 팀워크로 당정이 단합하고 국민의 신뢰를 찾아서 국정 지지율을 올려야 한다. 잘못된 것은 밤을 새워서라도 대통령과 토론하고 설득하겠다"며 "최악은 집안싸움이다. 우리끼리 싸우는 동안 국민들에게 버림받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직 팀의 정체성을 익히지 못하고 팀의 화합을 이끌어내지 못하는 사람에게 당 대표를 맡겨서 실험하기엔 너무 위험하다"며 문자 논란을 계기로 표면화한 한 후보와 윤석열 대통령 부부의 '불화설'을 문제 삼았다.

연합뉴스

나란히 앉은 당 대표 후보들
(광주=연합뉴스) 김주성 기자 =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들이 8일 오후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4차 전당대회 광주·전북·전남·제주 합동연설회에서 나란히 앉아 대화하고 있다. 왼쪽부터 원희룡·나경원·한동훈·윤상현 대표 후보. 2024.7.8 utzza@yna.co.kr


나경원 후보는 "국민의힘이 못난 모습으로 이재명의 민주당을 이길 수 있겠나. 우리끼리 싸우고 갈라치고, 줄 세우고 줄 서고, 절대 안 된다"고 한·원 후보를 싸잡아 비판했다.

그는 "망하는 전당대회인가, 흥하는 전당대회인가. 갈라치기 전당대회인가, 하나 되는 전당대회인가. 나경원은 국민의힘을 하나로 하겠다"며 "사사건건 충돌하는 당 대표, 눈치 보고 끌려다니는 당 대표로는 안 된다"며 "나경원이 대통령 잘하는 것은 팍팍 밀어드리고, 대통령이 민심과 멀어지면 쓴소리 거침없이 하겠다"고 다짐했다.

윤상현 후보는 "총선의 궤멸적 참패 이후에도 반성하지 않는 당의 모습에 분노하고, 책임지지 않는 당의 비겁한 행동에 분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윤심(尹心·윤석열 대통령 의중)이 민심이 아니라, 민심이 윤심이 되는 국민 정당을 만들겠다"며 "지금이 우리 당이 변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강조했다.

◇ '김여사 문자' 장외 신경전 계속

당권 주자들은 토론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하면서 '김 여사 문자 무시' 논란을 두고 장외 신경전을 이어갔다.

한 후보는 "이 문제가 축제와 미래를 얘기할 전당대회에서 인신공격으로 쓰이는 데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 이 이슈가 저를 전당대회에서 막아보겠다는 계획 하게 이뤄진 것이지 않나"라며 "이렇게 노골적으로 하는 걸 국민과 당원들이 대단히 우려할 것"이라고 했다.

경쟁 후보의 사과 요구에는 "저는 당시 (김 여사에게) '사과가 필요하다'는 뜻을 전달했고, 그에 따라 큰 피해를 입었다. 제가 사과할 일이 아니다. 적반하장 같다"고 일축했다.

그러나 나 후보는 "당연히 한 후보가 사과해야 하는 것 아닌가. 정치는 공식 회의에서만 합의하는 게 아닌데, 소통의 기회를 차단한 것 자체로 비대위원장 역할을 다하지 않았다는 생각이 든다"며 "(한 후보가) 검찰에 있을 때 당시는 오히려 여사와 카톡을 주고받는 게 부적절한 게 아닌가"라고 꼬집었다.

윤 후보도 "사실 안타까운 대목이다. 김 여사가 5번 문자를 보냈으면 한 위원장이 '공적으로 논의하고 연락드리겠다'고 메시지라도 보냈다면…"이라며 "일종의 정치적 판단 미스 아닌가. 당시 가장 중요한 현안인데 적절히 대처했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가세했다.

이어 "한 후보가 문자를 공개하면 일파만파 커지니, 자기가 미숙했다고 한마디로 사과하든지 깔끔하게 정리하는 게 낫다"고 말했다.

다만 원 후보는 각종 질문에 "선관위에서 새로운 공격은 자제해달라고 해서 그 방침을 따르겠다", "오늘은 추가 언급 안 하겠다"며 말을 아꼈다.

당 전대 선거관리위원회는 합동연설회 직전 황우여 비상대책위원장과 함께 대표 후보들과 간담회를 하고 전대 과열 상황에 대한 당내 우려 분위기를 전달하고 상호 자제를 촉구했다.

서병수 전대 선관위원장은 특히 '김 여사 문자' 공방에 주의를 요청하면서 제재 가능성까지 거론한 것으로 전해졌다.

yjkim8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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