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0.06 (일)

[김상회의 사주속으로] 가연(佳緣)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메트로신문사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지난 주말에 상담을 온 분은 필자가 외부 출타 중이었음에도 밤늦게라도 시간을 내어줄 것을 간청했다. 필자가 저녁 약속이 있었음에도 다시 충정로 풍경소리 사무실로 들어와 마주 앉았다. 이유를 듣고 보니 세상이 변했다 하더라도 자식 문제만큼은 부모들에게는 아픈 손가락이다. 외동딸을 둔 M씨 부부는 귀하디귀한 딸이 유학하겠다고 할 때도 마음을 놓지 못해 따라가고픈 마음이었다. 그럴 수도 없는 일이라 유학을 보낸 후 노심초사하며 지내다가 다행히 학교를 잘 졸업하고 귀국하여 좋은 직장에 취직도 되어 이젠 좋은 인연을 만나길 바라고 있던 차였다.

그런데 다니던 직장에서 사람을 만났는데 문제는 남자가 딸 하나 딸린 돌싱이었다. M 부부는 폭탄을 맞은 것 같은 심정이었다. 아름다운 인연을 가연佳緣이라 한다. 남녀 간의 인연이야말로 가연을 꿈꾸지만 시작이 좋다고 끝까지 좋기가 쉽지 않은 것이 특히나 부부 연이다. 아름다운 천생배필을 기대했던 부모의 마음이 이해가 갈만하다. M씨 부부가 급하게 필자를 보고자 한 것은 딸아이의 의지가 강하여 내일 남자를 인사시키겠다는 것이다. 자식 이기는 부모 없다고 하지마는 만약 남자와의 궁합이 좋지 않다면 인사 자리를 피하려는 심산이다.

딸은 정축생 음력 3월인데 타고나기를 역마도 강하고 남자와의 인연은 범상치가 않다. 그런 면에서 남자가 돌싱인것도 딸 인연에 있는 일이다. 딸의 사주를 본다면 초혼에 실패하는 운기도 엿보이며 두 사람 궁합은 조화를 이루고 있으니 돌싱 남자를 만나는 것이 장애를 한 번 넘는 결과이기도 하다. 딸의 자식궁에 인성印性이 좋아서 남의 자식을 키워도 훌륭하게 된다. 선남선녀 초혼으로 만나지 않더라도 가연은 이런 것일지도 모른다. 방문한 부부의 얼굴이 편안해지며 일어섰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