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윤·비한계 일각서 집단 행동
한 후보 사퇴 촉구 압박 움직임
‘제2의 연판장’ 사태 재연 조짐
한 “구태 극복할 것” 정면 대응
한 후보는 7일 “여론 나쁘다고 놀라서 연판장 취소하지 마시고 지난번처럼 그냥 하기 바란다”며 “제가 연판장 구태를 극복하겠다”고 했다.
김건희 여사(왼쪽)와 국민의힘 한동훈 당대표 후보.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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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일부 정치인들이 제가 사적 통로가 아니라 공적으로 사과 요구를 했다는 이유로 연판장을 돌려 오늘(7일) 오후 사퇴 요구 회견을 준비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김종혁 원외 당협위원장단 대표는 당 선관위원과 최고위원 후보를 포함한 일부 원외 당협위원장들이 전날 한 후보 사퇴 촉구 회견 동참을 압박하는 연락을 돌린 사실을 공개하며 “도대체 누구 사주를 받고 이런 짓을 하느냐. 당원과 국민이 두렵지도 않은 거냐”고 비판했다.
한 후보 축출 움직임은 원외 인사들이 단체 채팅방에서 “아직도 반성하지 못하고 편 가르기를 하느냐. 제발 그러지 말자”는 쪽으로 의견을 모으며 일단 제동이 걸렸다. 그러나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순방 기간(8∼11일) 한 후보를 해당행위로 당 윤리위원회에 올려 당원권 정지 및 후보 자격 박탈을 추진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등 ‘제2 연판장’·‘제2 이준석’ 사태로 비화할 가능성을 여전히 배제할 수 없다.
앞서 김 여사가 1월19일 한 후보에게 명품가방 수수 의혹과 관련해 사과 여부를 논의하는 텔레그램 메시지를 보냈으나, 한 후보가 답하지 않아 김 여사가 모욕감을 느꼈다는 주장이 4일 제기되며 논란이 커졌다. 한 후보 측은 “실제로는 사과가 어렵다는 취지인 문자 내용이 ‘재구성’됐다”고 반박했다.
6일에는 한 후보가 이번 논란에 대해 “비정상적인 전당대회 개입이나 당무개입으로 보일 수 있는 위험한 일”이라고 말해 친윤·비한계를 자극했다. 당권 경쟁자인 원희룡 후보는 7일 “자신의 잘못을 감추려 대통령실을 전당대회에 끌어들이는 행태는 당을 분열시키고 대통령을 흔드는 해당 행위”라고 한 후보를 비난했다. 지난해 연판장 사태의 피해자인 나경원 후보는 “한쪽은 피해자 코스프레, 한쪽은 우격다짐하는 게 문제”라며 두 후보를 싸잡아 비판했다. 윤상현 후보도 “한 후보는 사과하고 원 후보도 자제하는 게 옳은 방향”이라고 했다.
국민의힘 수도권 원외 인사는 통화에서 “이런 구태가 반복되면 4년 뒤에 또 진다”며 “반성하고 잘하는 모습을 보이긴커녕 이런 걸로 싸우니 원외 당협위원장들이 분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태영·유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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