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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유럽연합과 나토

"나토 정상회의서 中 글로벌 안보 위협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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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공동선언에 中 비판 내용 포함할 듯

"中, 우크라 침공 러시아에 지원" 공개비판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북미와 유럽 등 서방 국가들의 군사동맹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중국의 글로벌 안보 위협에 대한 대응을 본격화할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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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토 엠블럼 옆에 우크라이나 국기가 펄럭이고 있다.(사진=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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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나토가 오는 9~11일 미국 워싱턴DC에서 개최하는 연례 정상회의에서 중국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 소식통에 따르면 나토 32개국 정상들은 공동선언문에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대한 중국의 지원을 비판하는 내용을 포함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러시아가 지난해 생산한 미사일과 탱크, 군용기의 전자부품 90%가 중국에서 조달됐다고 밝혔다. 특히 중국은 고해상도의 위성사진 등을 러시아에 공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미와 유럽 등 서방 국가들의 군사동맹인 나토는 출범 후 중국에 대해선 큰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다. 그러나 중국이 아시아를 넘어 각 지역에서 군사·안보적으로 영향력을 강화하면서 나토의 입장도 변화했다.

나토는 2019년 공동선언문에서 최초로 중국에 대한 우려를 표명한 데 이어 2022년 정상회의에서 채택된 ‘전략개념’에선 처음으로 중국을 ‘도전’으로 명시했다. 지난해 정상회의에선 총 90개 항의 공동성명 중 6개 항목이 중국 관련 이슈를 지적했다.

당시 회원국들은 중국에 대해 “나토의 이익과 안보, 가치에 도전하는 야망과 강압적인 정책을 펴고 있다”며 “세계에서 영향력을 키우기 위해 광범위한 정치·경제·군사적 수단을 쓰고 있다”고 지적했다.

나토가 올해 정상회의에서 중국의 러시아 지원을 공개적으로 비판하기로 한 것은 미국 등 주요 국가들의 입장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커트 캠벨 미국 국무부 부장관은 최근 유럽연합(EU) 본부를 방문한 자리에서 “유럽과 아시아라는 2개의 지역은 전략적으로 밀접하게 얽혀있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언급했다.

특히 나토 회원국 가운데 중국에 대한 입장변화가 가장 두드러지는 곳은 캐나다라고 WSJ은 전했다. 최근 캐나다는 국내 정치 개입 등 주권 침해 문제를 놓고 중국과 갈등 관계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나토가 중국에 대한 경계심이 강화하면서 최근 인도·태평양 지역과 접점을 늘리고 있다고 WSJ은 짚었다. 올해 나토 정상회의에는 한국과 일본, 뉴질랜드, 호주 등 아시아·태평양 파트너 4개국(AP4) 정상이 3년 연속 참석한다. 윤석열 대통령은 나토 정상회의에 3년 연속 참석하는 첫 번째 한국 대통령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이번 나토 회의에선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에 많은 시간을 할애할 것으로 관측된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정상회의를 앞두고 지난 5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사전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정상회의의 가장 시급한 과제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일본의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지난 4월 의회 연설에서 “지금 우크라이나에서 발생한 상황이 내일 아시아에서 벌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은 나토의 이 같은 움직임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중국 외교부는 “냉전 사고에 빠진 나토가 편을 나눠 갈등을 고조시키고 있다”며 “세계와 지역의 평화와 안정에서 나토가 더 큰 위협이 됐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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