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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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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도 때렸다…"男 투신 원인 여초사회" 민주 시의원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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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더불어민주당 김기덕 서울시의원. 사진 SNS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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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더불어민주당 소속 김기덕 서울시의원이 남성의 투신자살 증가 이유로 ‘여초사회’를 꼽으며 이를 극복해야 한다는 취지의 보도자료를 내놔 논란이 일고 있다. 정의당은 “어떻게 여성의 사회 진출 증가가 ‘극복의 대상’이 될 수 있는가”라고 비판했고, 김 의원은 해명을 내놨다.

지난달 28일 김 의원은 ‘한강 교량 투신자살 시도 2년 연속 1000여건 마포대교 압도적 1위, 대책 절실’이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발표했다. 그는 서울시가 제출한 최근 6년(2018∼2023년) 한강 교량별 자살시도 및 투신 현황을 인용해 같은 기간 한강 다리 자살시도자 4069명 중 남성 2487명, 여성 1079명, 성별 미상 503명 등 남성이 여성보다 2배 이상 많았다고 전했다. 2018년에는 2배 정도였던 성별 차이가 지난해에는 7배 넘게 벌어졌다는 점도 지적했다.

김 의원은 그 이유로 여성 인구 증가와 젠더 갈등을 꼽았다. “여성의 증가에 따라 남성의 노동력 부족, 결혼 상대를 구하기 어려운 남성의 증가로 인해 결혼 시장의 변화는 물론, 여성의 사회 참여로 인한 남녀역할의 변화 등 다양한 요인이 발생하고 있으며, 이는 남성 자살 시도 증가의 일부 원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정의당 마포구위원회는 지난달 29일 “‘여성 사회 참여 증가’가 남성 자살률 증가 원인? 김기덕 서울시의원의 반여성적이고 무책임한 발언을 규탄한다”는 제목의 논평을 발표했다.

정의당 마포구위원회는 “‘여성의 사회 참여 증가’가 남성 자살 증가의 원인이라는 김 시의원의 주장은 문제의 본질을 완전히 호도하는 망언”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진단이 잘못되니 해결책은 더욱 황당하다”고 지적했다. 정의당 마포구위원회는 “김 시의원은 단기적 대책으로 ‘여초 현상 확대를 극복하기 위한 성평등 의식 개선’과 ‘남성의 사회 참여 확대를 통한 노동력 부족 문제 해소’를 제시했고 장기적 대책으로 ‘결혼 시장의 불균형 완화와 출산율 제고’를 들었다”며 “남녀임금격차가 여전히 30%에 달하고 친밀한 관계에 있는 여성에 대한 교제폭력이 만연한 2024년의 대한민국에서 어떻게 여성의 사회 진출 증가가 ‘극복의 대상’이 될 수 있나”라고 반문했다.

이어 “자살 시도의 증가는 경제적·사회적·문화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자살률 증가의 원인을 구조적이고 총체적인 분석을 통해 객관적으로 파악하고 책임 있게 해결책을 제시하는 대신 손쉽게 문제의 책임을 성차별을 벗어나려 몸부림치는 한국 사회의 여성들에게 전가한 셈”이라면서 ”이는 시민의 고통에 귀 기울이고 책임 있는 분석과 대안을 제시할 정치인의 책무를 저버리는 무책임한 행위”라고 지적했다.

정의당 마포구위원회는 “김기덕 서울시의원의 무책임하고 반여성적인 발언에 강력히 유감을 표한다”며 “김기덕 의원은 자신의 잘못된 인식을 바로잡고 남성 자살율 증가의 원인을 객관적 근거를 통해 합리적으로 분석하고 이에 따른 대책을 다시 제시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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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혜영 녹색정의당 원내대표 직무대행이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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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자 김 의원은 지난 5일 디지털타임스를 통해 반박·해명자료를 발표했다. 그는 “‘여초 사회’ 자체가 문제가 있다는 것이 아니라, MZ 세대 이후 여초 사회로의 변화로 인해 남성들의 직장문제, 결혼문제 등의 대두로 자살이 늘어나 이를 ‘여초 현상’으로 인한 주관적 의견을 제시한 것이지, ‘여초 사회’를 비하하려는 것은 전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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