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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9 (화)

자신감 충만 트럼프 "바이든 나와! 시간 제한 없이 토론 더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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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호 기자(jh1128@pressian.com)]
조 바이든 대통령과 가진 TV토론 이후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시간과 주제 제한 없이 둘이서만 토론을 하자고 제안했다. 토론 이후 수세에 몰린 바이든 대통령과는 대조적으로 한껏 자신감을 드러낸 셈인데, 공화당 내에서는 사태 추이를 신중히 지켜보고 있다는 보도도 나온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4일(이하 현지시각) 본인이 설립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트루스소셜' 본인 계정에 "시간과 주제 제한 없이, (사회자 없이) 둘이서만 토론을 더 하자. 국가의 미래에 대해 이야기 해보자"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그는 "바이든이 왜 수백만 명에게 국경을 열었는지, 폭력적인 범죄들이 왜 이렇게 많이 발생하는지, 왜 그가 여성 스포츠에 남성들이 뛰는 것을 원하고 있는지, 왜 5년 안에 모두 전기차를 (생산하라고) 요구하고 있는지, 왜 인플레이션이 나오도록 방치했는지"에 대해 토론에서 따져보자고 주장했다. 다만 이 언급들은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고 트럼프의 일방적인 주장이기도 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바이든)는 큰 압박감 속에 그의 능력 부족을 증명하게 될 것이고 저에게는 또 다른 시험이 될 것"이라며 "언제 어디서든" 토론을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프레시안

▲ 6월 27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CNN 스튜디오에서 열린 미 대선 후보 첫 TV 토론에 참석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발언하고 있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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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27일 TV토론 이후 기세가 한껏 올라간 트럼프 전 대통령이 또 다른 토론 제안으로 바이든 대통령을 도발하고 있는 형국인데, 토론 이후 그는 한동안 이에 대한 언급 없이 조용한 모습을 보여왔다.

이와 관련 미국 방송 CNN은 4일 "트럼프와 그의 측근들은 이번주 바이든에 쏟아지는 '스포트라이트'를 즐겼고, 바이든 이야기가 (언론에) 많이 나오는 것에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며 "트럼프 일정에 공개 행사는 없었고 (독립기념일인) 4일은 휴일로 지정해 일부 보좌관과 고문들을 놀라게 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이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은 이유에 대해 방송은 "공화당에서는 바이든 대통령이 후보에서 물러나는 것이 트럼프 선거 운동에 어떤 영향이 있을지 지켜보고 있다"며 "일부는 바이든이 있기 때문에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백악관으로 돌아가기가 더 쉬울 것이라고 믿고 있다"고 전했다.

방송에 따르면 트럼프 측 선거 고문들과 주요 측근들은 바이든 대통령이 궁극적으로 재선 도전에서 물러날 경우 무슨 일이 일어날지에 대한 단서를 찾기 위해 언론사 기자들 및 우호적인 민주당 인사들에게 연락해 상황을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방송은 트럼프 선거 캠프가 지금까지 바이든 행정부에 대해 공격하면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대체로 무시해 왔는데, 이같은 경향이 바뀌고 있다는 징후가 있다면서 3일 트럼프 대통령을 지원하는 '슈퍼팩'(Super Pack, 특별정치활동위원회)인 마가(MAGA, Make America Great Again Inc.) 측은 이메일을 통해 바이든의 국경 정책과 관련 해리스 부통령을 공격했다"고 보도했다.

이와 함께 트럼프 측은 방송에 그러첸 휘트머 미시간 주지사, 마크 켈리 애리조나 상원의원, 조시 샤피로 펜실베이니아 주지사,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 등 2028년 바이든의 뒤를 이를 잠재 후보들에 대한 주요 사항들을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바이든의 상황이 확정될 때까지 트럼프 선거 캠프의 전략이나 계획은 변경되지 않을 것이라고 트럼프 측 두 명의 고문이 방송에 전했다.

그런데 일부 공화당 인사들은 바이든 대통령의 건강 문제를 트럼프 전 대통령을 공격하는 소재로 사용하고 있기도 하다. 방송에 따르면 공화당의 대선 예비선거 기간 동안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와 니키 헤일리 전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지사는 민주당이 바이든의 대체 인물을 결정하게 된다면 "트럼프는 더 젊고 활기찬 도전자와 경쟁"하는 위험에 놓이게 된다고 주장했다.

방송은 "트럼프와 가까운 대부분의 사람들은 바이든 대통령을 대체할 만한 인사들이 바이든에 비해 상대적으로 지명도가 낮다는 점, 또 후보를 교체에 대한 법적 문제 등을 이유로 실제 교체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믿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하기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교체에 대한 법적 문제와 관련, 미국 보수 성향의 싱크탱크인 헤리티지 재단은 지난달 발표한 입장문에서 후보자 지명에 대한 법적 기한이 있는 특정 주에서 바이든이 후보에서 물러나게 될 경우 공화당이 소송을 제기할 수도 있다며 조지아, 네바다, 위스콘신 등 경합주 세 곳을 특정하기도 했다.

하지만 릭 하센 UCLA 법대 교수는 바이든 대통령이 민주당의 대선 후보로 공식 지명되기 전에 후보가 교체되는 것에는 문제가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바이든은 현재 민주당의 후보 지명을 받지 않았다"며 "각 주들은 일반적으로 투표용지에 이름이 적힌 주요 당의 지명자를 쓴다"고 말했다.

[이재호 기자(jh1128@press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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