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사적인 방식의 논의 부적절 판단"
나·원·윤 "인간적 도리 아냐"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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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당권주자인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왼쪽)과 김건희 여사.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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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여사 메시지 ‘읽씹’ 논란은 지난 4일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CBS 김규완 논설실장이 ‘재구성’된 내용을 공개하면서 촉발됐다. 김 논설실장에 따르면 김 여사는 당시 한 비대위원장에게 ‘디올백’ 수수 논란에 대해 사과하면서 “당에서 필요하다면 대국민 사과를 포함해 어떤 처분도 받아들이겠다”고 했는데 한 위원장이 읽고 아무런 응답을 보내지않았다는 것이다. 김 논설실장은 “여사가 굉장히 모욕감을 느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전했다.
이 같은 논란에 한 후보는 5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집권당의 비대위원장과 영부인이 사적인 방식으로 공적이고 정무적인 논의를 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했다”며 “총선 기간 대통령실과 공적 통로를 통해서 소통했다”고 했다. 김 여사 문자 메시지에는 응답하지 않았지만, 대통령실에 김 여사 대국민 사과 필요성 등에 대해 전달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한 후보는 “왜 지금 시점에서 이런 이야기가 나오는지 의아하다”면서도 “더 분란을 일으킬만한 추측이나 가정을 하지않겠다”고 했다. 자신을 겨냥해 ‘배신의 정치’ 공세를 펴고 있는 친윤(친윤석열 대통령) 세력을 의심하는 듯한 뉘앙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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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규완 CBS 논설실장이 지난 1월 김건희 여사가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에게 보낸 문자 내용을 입수해 재구성했다며 공개한 내용.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 유튜브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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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당권 경쟁자들은 일제히 포문을 열었다. 원희룡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 “총선 기간 가장 민감했던 이슈 중 하나에 대해 당과 한 위원장이 요구하는 것을 다 하겠다는 영부인의 문자에 어떻게 답도 안 할 수가 있느냐. 공적·사적 따지기 전에 인간적으로 예의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윤 대통령과 한 후보 관계가 ‘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건넜다’고 주장했던 원 후보는 “세 분(윤 대통령 부부와 한 후보)사이 관계는 세상이 다 아는데, 그렇게 말하는 것으로 보아 ‘절윤’이라는 세간의 평이 틀리지 않은 것 같다”고 꼬집었다.
원 후보는 “한 위원장이 그때 정상적이고 상식적으로 호응했다면 얼마든지 지혜로운 답을 찾을 수 있었고, 당이 그토록 어려움을 겪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이런 인식으로 당대표가 된다면 대통령과의 관계가 어떻게 될지 보나마나”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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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당권 주자인 한동훈 후보가 4일 인천 남동체육관에서 열린 한국자유총연맹 창립 제70주년 기념식에서 강석호 한국자유총연맹 총재의 기념사를 듣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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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후보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한 후보의 판단력이 미숙했고, 경험 부족이 가져온 오판이었다”며 “한 후보는 지금이라도 당원과 국민, 우리 당 총선 후보자 전원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상현 후보는 MBC와의 통화에서 “대통령실이 한 후보를 두고 왜 ‘절윤’이라는 표현을 썼는지 이해가 된다”며 “윤 대통령 부부와의 신뢰가 이토록 없다면 어떻게 당정관계를 이어가고, 지방선거와 대선에서 이길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김기환 기자 kk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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