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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8 (월)

민주당, 이진숙 방통위원장 내정에 “제정신인가” 맹비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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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직무대행이 5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4.07.05 박민규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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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5일 윤석열 대통령이 신임 방송통신위원장으로 이진숙 전 대전 MBC 사장을 지명한 것을 두고 공영방송을 극우 유튜브처럼 만들려는 조치라고 맹비난했다. 민주당은 이 내정자 역시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물러난 이동관·김홍일 전 방통위원장 수순을 밟게 될 것이라며 자진 사퇴를 촉구했다.

박찬대 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진숙씨는 MBC를 이명박 정권에게 상납하려 했던 김재철 전 사장의 분신같은 인물”이라며 “방송 장악에 부역한 인물에게 방통위원장 중책을 맡기다니 정말 제정신인가”라고 말했다.

박 직무대행은 “공영방송을 윤 대통령이 즐겨본다는 극우 유튜브처럼 만들려는 것이냐”라며 “모든 공영방송을 ‘땡윤 뉴스’로 뒤덮으려 위법과 탈법을 강행한다면 (민주당은) 국민이 부여한 권한을 10번이든 100번이든 행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방송 장악에 쏟는 정성 100분의 1이라도 국민 삶을 챙기고 국정을 돌보는 데 쓰라”고 했다.

고민정 최고위원은 이명박 정부 당시 청와대 홍보수석이었던 이동관 전 방통위원장이 연루된 국정원의 ‘언론 사찰’ 문건을 들어보이며 “이진숙 후보자가 이 문건의 실행자”라고 강조했다. 고 최고위원은 그러면서 MBC 민영화 밀실 추진, 노조 탄압, 정수장학회가 보유한 MBC 지분을 매각해 그 대금을 정부의 반값 등록금 재원으로 활용토록 논의한 비밀회동 등 이 후보자를 둘러싼 의혹들을 나열했다.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가 세월호참사 당시 ‘전원 구조’ 오보 및 유가족 폄훼 보도의 책임자로 이 후보자를 지목한 사실도 언급했다. 고 최고위원은 “당시 이 후보자는 보도본부장으로, 석고대죄해도 부족할 판에 세월호 보도 참사에 대한 방송문화진흥회 지적에 대해 ‘정정보도, 반론보도 청구가 없었으니 잘했다고 본다’고 말해 모두를 경악케 했다”고 말했다.

고 최고위원은 윤 대통령을 향해 “독재를 행했던 대통령으로 기억될 것”이라고, 서영교 최고위원은 “몰락하는 지름길의 또 하나의 시작”이라고 날을 세웠다.

장경태 최고위원은 “윤 대통령이 본인과 비슷한 극우 유튜브 구독자를 방통위원장 후보자로 내세운 것은 김진표 전 국회의장의 회고록을 입증한 것과도 같다”며 “모든 수단을 동원해 임기를 막겠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이 내정자에 대한 인사청문 자료를 받아보는대로 촘촘한 검증에 나서겠다고 했다.

박하얀 기자 whit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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