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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8 (월)

女핸드볼 주장 신은주, "꿈꿔왔던 올림픽, 최대한 열심히 코트에서 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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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재훈]

스포츠W

신은주(사진: 대한핸드볼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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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한 열심히 코트에서 놀자는 마음으로 임하려고 한다"

2024 파리올림픽 한국선수단의 유일한 단체 구기종목 팀인 한국 여자 핸드볼 국가대표팀의 주장 신은주(인천광역시청, 레프트 윙)의 일성이다.

파리올림픽 유일의 단체 구기 종목 대표팀 주장으로서 만만치 않은 무게의 책임감보다 서른의 나이로 꿈에 그리던 첫 올림픽 출전을 앞둔 설렘이 담긴 각오다.

인천여고와 한국체대를 졸업하고 인천광역시청에서 활약하고 있는 신은주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과 2022 아시아여자핸드볼선수권대회 우승 멤버로 세 차례 세계선수권 무대에 서기도 했지만 올림픽 무대는 이번이 처음이다.

23세 때 국가대표에 처음으로 발탁되어 숱한 무대에 올랐지만 유독 올림픽과는 인연이 없었던 셈이다.

신은주는 "어렸을 때부터 꿈꿔왔던 무대이기도 하고, 많이 도전했지만 실패도 많았던 대회여서 그런지 오히려 다른 대회보다 부담은 덜 하다."며 "어차피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있고, 마지막인데 무겁게 나가는 것보다 좀 재미있게 하고 오자는 마음가짐이 더 크다."고 생애 첫 올림픽을 앞둔 심경을 전했다.

이어 그는 파리올림픽에서 이루려는 목표에 대해 "우연히 광고판을 봤는데 최대한 열심히 놀자는 문구가 있었다. 저는 최대한 열심히 코트에서 놀자는 마음으로 임하려고 한다. 그냥 코트에서 최대한 즐기려고 한다."고 밝혔다.

신은주는 원래 센터백 포지션이었으나 윙 포지션으로 변경했고, 포지션 변경 이후 불과 1년 만에 국가대표에 발탁됐다.

170cm의 신장에 균형 잡힌 체형에 빠른 발을 가진 신은주에게 거친 몸싸움을 펼쳐야 하는 센터백 포지션 보다는 상대 진영 측면에서 상대 수비를 피해 날렵한 슈팅을 날리는 윙 포지션이 여러모로 '찰떡'이었던 셈이다.

국가대표 발탁 이후 오른발로 점프하던 걸 왼발로 바꿔 점프하며 윙 포지션에서 살아남기 위해 노력한 결과 신은주는 국내 리그에서 세 차례나 베스트 7 레프트윙으로 선정되며 대한민국의 독보적인 레프트 윙으로 자리매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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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은주(사진: 대한핸드볼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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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지난 4월에 끝난 신한 SOL페이 2023-2024 핸드볼 H리그에서도 67골을 넣었는데 빠른 발을 이용한 속공으로 가장 많은 골을 넣었다. 또 수비에서도 재치가 있어 가로채기에 능하고 많은 리바운드를 잡아내 공수에서 고른 활약을 펼쳤다.

그리고 그는 지난해 파리 올림픽 아시아 예선에서 베스트 7에 선정되며 국제적인 경쟁력까지 인정 받았다.

신은주 역시 현재 자신이 플레이 하는 레프트 윙 포지션에 대해 "윙은 유럽도 비교적 작은 선수가 많아서 다른 포지션에 비해 경쟁하기에는 조금 더 나은 거 같다."고 말했다.

신은주를 비롯한 대표팀은 지난 달 유럽으로 전지훈련을 다녀왔다.

신은주는 전지훈련 성과에 대해 "경험이 부족한 선수가 많았는데 그런 경험을 쌓을 수 있었던 게 가장 좋았다. 또 우리가 잘하는 것과 더 잘할 수 있는 걸 구분해서 온 게 우리에게 큰 이득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새로 발탁된 선수가 많다 보니 자기를 뽐내려고, 자기가 가지고 있는 최대한의 장점을 보여주려고 노력하는 선수들이 많다 보니 좀 더 시너지 효과가 난 거 같다. 나도 더 잘하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고 전지 훈련 기간 팀 분위기를 전했다.

한국 여자 핸드볼은 지난해 12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예선리그와 결선리그에서 1승5패를 기록, 역대 세계선수권 출전 사상 최악의 성적인 22위에 머물렀다.

하지만 팀의 주장인 신은주는 "작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비록 성적은 안 좋았지만, 팀워크 부분은 정말 많이 발전했다고 생각한다."며 "어린 선수들이 많다 보니 금방금방 잊고 빌드업하는 시간이 좋아진 거 같다."고 최악의 성적 속에서 얻어낸 부분을 강조했다.

파리 올림픽 핸드볼 여자부는 7월 25일 첫 경기가 열린다.

한국 여자 핸드볼은 이번 파리올림픽 조별예선에서 노르웨이, 독일, 슬로베니아, 스웨덴, 덴마크와 함께 A조에 편성됐다. 8강을 목표로 설정했지만 1승도 기대하기가 만만치 않은 것이 사실이다.

덴마크는 올림픽 사상 유일의 3회 우승국이고, 노르웨이 역시 올림픽 2연패(2008년, 2012년)를 이룬 강팀이다. 스웨덴도 지난해 세계선수권에서는 2위 노르웨이, 3위 덴마크에 이어 4위에 올랐다.

한 마디로 '죽음의 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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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은주(사진: 대한핸드볼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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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팀 주장으로서 신은주는 대표팀의 성적보다는 어린 후배들과 함께 성장하는 한국 여자핸드볼의 성장에 주목해 달라는 바람을 전했다.

그는 "솔직히 저희도 성적을 정말 내고 싶다. 선수들이 당연히 성적을 내기 위해서 나가는 거지만, 선수들의 성장 과정을 봐주시면 좋겠다. "며 "어린 선수들은 앞으로 이 선수가 어떻게 성장할지 지켜봐 주시면 좋겠고, 나이가 있는 선수들은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는 이 무대를 어떻게 마무리하는지 좀 더 깊게 봐주시고 응원해 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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