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국민연금 106개 종목 보유지분 변경 공시
칩스미디어 등 반도체 관련주 비중 축소
엔비디아發 고점 논란에 포트폴리오 조정
슈퍼 사이클 기대에 조선주 비중 확대
화장품, 음식료 등 수출 호조 기업도 비중 늘려
‘너무 올랐나’ 국민연금 , 반도체주 비중 조정
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민연금이 이달(7월1~3일) 보유지분 변경을 공시한 종목은 106개로 집계됐다. 보유 비중이 늘거나 줄어든 종목은 각각 53개씩이다.
국민연금은 반도체 관련 소재·부품·장비 업체의 지분 비중을 낮추는 전략을 취했다. 반도체 설계자산(IP) 전문업체인 칩스앤미디어(094360)의 보유 비중을 5.01%에서 1.99%로 3.02%포인트 축소했다. 반도체용 공정용 특수가스 기업인 티이엠씨(425040)의 보유 비중은 7.69%에서 5.62%로 2.07%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반도체 기판 제조사들의 보유 비중도 줄였다. 대덕전자(353200)의 보유 비중은 9.48%에서 8.45%로 1.03%포인트, 이수페타시스(007660)의 보유 비중 역시 12.58%에서 12.38%로 0.2%포인트 각각 낮췄다.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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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에도 반도체 제조 공정에서 배출되는 유해가스를 정화하는 장비를 공급하는 GST(083450)와 반도체 테스트 솔루션 기업인 ISC(095340)의 보유 비중 역시 각각 1%포인트가량 하향 조정했다.
국민연금이 반도체 밸류체인에 속하는 종목의 보유 비중을 줄인 것은 엔비디아의 고점론이 부상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올해 상반기 AI 반도체 열풍에 주가 상승을 견인했던 엔비디아는 지난 6월20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장중 140.76달러까지 치솟아 52주 신고가를 경신했지만, 이후 차익 실현 물량 확대로 주가가 내려앉았다. 지난 3일 종가(128.28달러)는 신고가 대비 8.87% 하락한 수준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 엔비디아 등 AI 관련 종목의 주가 변동성은 그동안 과도했던 수급 쏠림 현상이 해소되는 자연스러운 과정”이라고 분석했다.
수출주가 대세…7월엔 조선·화장품·음식료 ‘찜’
국민연금은 반도체 관련 종목 비중을 줄이는 대신 수출 확대로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종목의 지분을 확대했다. 조선주가 대표적이다. 국민연금은 HD현대미포(010620)의 보유 비중을 10.18%에서 10.20%로 상향했다. 또 조선 기자재 사후관리 업체인 HD현대마린솔루션(443060)의 보유 비중을 4.81%에서 6.23%로 1%포인트 넘게 늘렸다.
증권가에선 조선사들이 수주 호황과 신조선가 상승에 힘입어 하반기 실적 호조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홍해 사태 등 지정학적 리스크로 주요 항로를 우회할 때 필요한 선박 수요가 늘어난 데다, 환경 규제로 친환경 선박 발주가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하반기 예상보다 강한 발주 사이클이 계속되고 선가 상승 및 수주잔고 흐름이 올해 말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북미 시장에서 수출 규모가 확대되고 있는 화장품주의 보유 비중을 확대한 것도 눈에 띈다. 국민연금은 이달 화장품 제조자개발생산(ODM) 업체인 코스맥스(192820)의 보유 비중을 11.63%에서 12.29%로, 한국콜마(161890)의 보유 비중은 10.74%에서 11.31%로 늘렸다. 화장품 사업을 영위하는 △토니모리(214420)(4.82→5.03%) △에이피알(278470)(10.75→11.2%) 등의 보유 비중도 확대했다.
음식료 업체들의 보유 지분도 대거 늘렸다. 농심(004370)의 보유 비중을 10.04%에서 11.12%로 1%포인트 넘게 상향 조정했다. 롯데웰푸드(280360) 역시 6.05%에서 7.11%로 확대했다. 이외에 △오리온(271560)(8.04%→9.12%) △CJ제일제당(097950)(10.65→12.37%) △대상(001680)(10.05→11.75%) 등의 보유 비중도 늘렸다.
K푸드 인기에 힘입어 판로가 확대된 음식료 업체들이 실적이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되면서 국민연금이 관련주 보유 비중을 늘렸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김정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K푸드의 글로벌 시장 확대 기대와 곡물 가격 하락에 따른 원재료 투입 단가 안정화로 음식료 업체들의 긍정적인 영업 환경이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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