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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트럼프 종전 계획, 진지하게 생각…바이든 선호 변함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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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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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종전 계획' 발언을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4일(현지시간) 밝혔다.

로이터, AFP,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중앙아시아 카자흐스탄 수도 아스타나에서 상하이협력기구(SCO) 연례 정상회의가 끝난 뒤 연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 후보로서 우크라이나 전쟁을 중단할 준비가 됐고 이를 원한다고 선언한 사실을 우리는 매우 진지하게 여기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물론 그(트럼프)가 어떻게 그것을 달성한다고 제안할지 잘 알지 못한다"면서 "이 부분(세부 내용)이 핵심(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진심으로 말했다는 것을 의심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진행된 미국 대선후보 첫 TV 토론에서 당선을 전제로 "내년 1월 취임 전에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겠다"고 발언한 바 있다.

이어 푸틴 대통령은 '미국 대선 후보 중 조 바이든 대통령을 더 선호한다고 밝힌 마음이 바뀌었는지'에 대한 질문에 "아무것도 변하지 않았다"면서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몰랐나? 우리는 알고 있었다"고 했다. 지난달 27일 BBC는 푸틴 대통령이 사석에서 "예측 가능한 바이든을 선호한다"고 밝혔다고 보도한 바 있다.

푸틴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의 참패였던 TV토론 일부를 봤다면서도 "할 일이 많았다"며 자세한 언급은 피했다.

푸틴 대통령은 미국 대선 전에는 건설적인 대화가 불가능하다며 "대선을 기다려야 하고 (미국) 새 정부의 분위기와 선호를 이해해야 한다"면서도 "우리는 준비돼 있다"고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점령지에서 철수하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을 포기하면 즉시 휴전할 수 있다는 러시아 측 입장을 제시했지만, 우크라이나는 이를 거부하고 있다.

한지혜 기자 han.jee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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