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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7 (일)

"헤즈볼라와 전면전 불사" 이, 가자 휴전까지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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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3일(현지시간) 이스라엘 북부 키르야트시모나 상공에서 이스라엘의 대공 방어 시스템 '아이언돔'이 헤즈볼라가 레바논 남부에서 발사한 로켓을 요격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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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이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고위 지휘관을 또 표적 사살하면서 역내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했다. 이스라엘이 헤즈볼라와의 '전면전'을 위해 가자 휴전안을 수용할 수 있다는 분석까지 나온다.

3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IDF)은 공식 엑스(X)에 "레바논 남부 항구 도시 티레를 무인기로 공습해 헤즈볼라의 고위 지휘관인 무함마드 니마 나세르를 제거했다"고 밝혔다.

나세르는 2016년 헤즈볼라 지휘관에 오른 뒤 이스라엘에 대한 크고 작은 도발을 기획한 인물로, 레바논 남서부의 로켓 부대인 아지즈 부대를 이끌며 지난해 전쟁 발발 이후에도 이스라엘 공격을 주도했다고 이스라엘군은 설명했다.

전면전 우려가 증폭되는 가운데 이스라엘이 둔 초강수다. 나세르는 가자전쟁 발발 이후 이스라엘에 의해 살해된 헤즈볼라 지휘관들 가운데 두 번째로 높은 지위의 인사라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앞서 이스라엘군은 레바논 남부 공습 과정에서 헤즈볼라의 최고위 지휘관 탈레브 압둘라를 사살했다.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전투가 압둘라의 사망을 단초로 격화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스라엘군이 전면전을 각오하고 나세르 사살 작전을 감행했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헤즈볼라는 즉각 보복에 나섰다. 헤즈볼라는 이날 성명을 내고 이스라엘 북부 골란고원에 있는 군사시설에 로켓 100발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특히 헤즈볼라는 이를 '초기 대응'이라고 명명해 후속 보복 방침을 시사했다. 다음 날에도 헤즈볼라는 이스라엘에 로켓 200개 이상을 발사하고, 군사시설 7곳에 드론(무인기) 편대를 보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은 헤즈볼라가 '레드라인'을 넘으면 언제든 전면전을 치르겠다는 태도다.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은 이날 가자 접경 부대를 방문해 "우리는 (외교적) 합의를 원하지만 현실이 그렇지 않다면 어떻게 싸워야 하는지 알고 있다"고 말했다.

갈란트 장관은 "우월한 위치에서 합의하기 위해, 혹은 레바논에서 필요한 행동을 하기 위해 우리는 완전한 준비 태세를 갖출 방침"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스라엘군은 지난달 헤즈볼라와 전투를 담당하고 있는 북부 사령부의 '레바논 공격 계획'을 승인했다.

이스라엘이 헤즈볼라와의 전투에 집중하기 위해 하마스와 휴전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스라엘 총리실은 3일 하마스가 제안한 휴전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는데, 미국 CNN방송은 당국자들이 기본 합의에 긍정적인 입장이라고 보도했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2일 "이스라엘군 고위 장성들은 하마스가 당분간 권력을 유지한다고 해도 가자에서의 휴전을 원하고 있다"며 "장성들은 '헤즈볼라와의 더 큰 전쟁에 대비해 병력을 재집결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있다"고 전했다. 갈란트 장관도 3일 유사한 맥락의 발언을 했다. 그는 이날 방문한 부대에 있는 탱크들을 보며 "(가자 남부) 라파 작전에 투입됐던 탱크들이 전장을 떠나면 리타니강에 갈 수 있다"고 말했다.

확전 흐름 속에서 이스라엘은 요르단강 서안의 팔레스타인 토지를 국유화해 논란을 빚었다. 이스라엘 정착촌 반대 단체인 피스나우는 3일 이스라엘 국방부 산하 팔레스타인 민간업무 조직인 민간협조관(COGAT)이 요르단 밸리 일대 토지 2965에이커(약 12㎢)를 국유화했다고 밝혔다. 국유화 토지는 팔레스타인인의 소유가 금지되며 이스라엘인에게만 임대된다.

[김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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