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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7 (일)

韓 우리별 3호, 내일 美 위성 잔해와 충돌?…천문硏 "확률 0%에 가까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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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우주업체 분석…우리별 3호와 NOAA-16 잔해 충돌 가능성 0.19%

0.19%면 '회피 기동' 등 대처 필요…천문연·美 우주군 "위험성 낮다" 진단

뉴시스

우주상황인식 플랫폼 운영업체인 스페이스맵은 '우리별 3호(KISAT 3)'와 NOAA-16의 잔해의 충돌 확률이 0.19% 수준이라고 밝혔다. (사진=스페이스맵 홈페이지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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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윤현성 기자 = 우리나라 인공위성 '우리별 3호(KISAT 3)'와 미국 위성인 NOAA-16의 잔해가 이르면 내일 아침 충돌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두 위성이 100m 내외로 근접하게 된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국내에서 우주위험 감시 임무를 맡고 있는 한국천문연구원은 "실질적인 충돌 위험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미 궤도력이 공개된 위성 정보로는 누구나 계산이 가능한데, 계산 방법에 따라서 결과값이 천차만별로 달라진다는 설명이다.

4일 우주상황인식 플랫폼 운영업체인 스페이스맵에 따르면 우리별 3호는 한국시각 기준 5일 오전 7시46분28초 NOAA-16 위성 파편과 약 112m 거리를 두고 근접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들 두 위성체가 최근접할 것으로 예상되는 지점은 위도 38.05도, 경도 108.38도의 중국 내몽골 지역 상공 721㎞다. 스페이스맵은 두 물체의 충돌확률이 0.19%에 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우주 물체 간 충돌확률에서는 0.19%가 결코 낮은 수치가 아니다. 우리나라의 우주 물체 추락·충돌 주요 상황 대응 매뉴얼에서도 우주 물체 간 충돌 가능성이 1000분의 1(0.1%) 이상이거나 물체 간 근접거리가 100m 이내일 경우에는 주의 단계로 보고 회피 기동을 하도록 명시하고 있다.

다만 이같은 기준은 위성의 수명이 끝나지 않는 '운영 기간' 내에만 적용된다. 현재 충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우리별 3호와 NOAA-16 위성 잔해는 이미 운영 기간이 모두 끝났다.

우리별 3호는 1999년 발사된 이후 2002년 임무를 종료하고 지상과의 통신이 이미 중단된 상태다.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이 2000년 발사한 NOAA-16 또한 2014년 임무를 마치고 이듬해 해체돼 200여개의 파편이 우주 궤도로 흩뿌려졌다. 두 위성 모두 이미 퇴역한 만큼 실제로 충돌한다해도 한국이나 미국의 우주 임무에 지장이 가는 것은 아닌 셈이다.

한편 스페이스맵이 두 위성의 충돌 가능성을 높게 본 것과 대조적으로 천문연은 두 물체 간 거리가 수 ㎞ 이상 차이나고, 충돌 확률도 '제로(0)'에 가까울 것으로 보고 있다. 미 우주군 위성 궤도력 계산에도 두 위성의 충돌은 우선 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미 우주군사령부는 전 세계 위성 추적·탐지 체계인 '스페이스 트랙'을 통해 위성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지구 궤도를 도는 위성 전체 정보를 바탕으로 하는 만큼 공신력이 가장 높다는 평을 받고 있다.

천문연은 "위성 궤도 및 충돌 가능성 계산방법이 미 우주군, 천문연, 민간기업마다 다 다를 수밖에 없기 때문에 직접적인 비교는 어렵다"면서도 우리별 3호와 NOAA-16 위성 잔해 간 충돌 가능성 및 위험성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미 우주군의 스페이스 트랙 데이터에도 이들 위성 충돌 위험에 대해 보고된 내용은 없었다.

같은 위성들의 충돌 가능성을 두고 0.19%와 사실상 0이라는 계산 차이가 나온 것은 위성 궤도 정보의 특성상 계산 과정에 따라 결과값이 극명하게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똑같은 수치로 계산해도 과정에 따라 1m와 100m라는 결과를 낼 수도 있다는 것이다.

천문연에 따르면 온라인 등에 공개된 위성 궤도력 정보들은 정밀도가 낮고, 누구나 각자의 방식으로 계산이 가능하기 때문에 그것만으로 충돌 확률이 높다, 낮다를 판정하기는 어렵다. 다만 가장 공신력이 높은 미 우주군의 데이터에서도 두 물체 간 충돌 가능성은 없는 수준으로 분석된 만큼 위험이 크지 않다고 보는 게 합리적이라는 설명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hsyh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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