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7.07 (일)

이젠 월 구독료 싸움...쿠팡이츠, 무료배달 이어 독점 중계 '스포츠 마케팅' 통할까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아주경제

[사진=배달앱 3사]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올해 초 쿠팡이츠가 배달비 무료를 선포하며 시작된 격전이 막을 내리는 양상이다. 다만 배달의민족(배민), 요기요 등 주요 배달앱 3사가 유료 구독제 상품을 출시하면서 '배달비 0원' 격전은 '구독료 전쟁'으로 옮겨가는 모습이다.

업계 안팎에선 쿠팡이츠 질주에 집중한다. 쿠팡 와우 멤버십의 월 구독료가 가장 비싸지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쿠팡플레이와 쿠팡에서 로켓배송 등 다양한 혜택까지 누릴 수 있어서다. 특히 쿠팡플레이가 독점 스포츠 중계권 매입에 집중하면서 이용자를 대폭 늘릴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나온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배달앱 3사 모두 구독제 서비스 상품을 앞세우며 보다 안정적인 수익 구조 창출을 모색하고 있다. 배민은 현재 배달 팁 무제한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구독제 서비스 '배민클럽'을 유료화한다. 다음 달 20일부터는 월 이용 요금 3990원을 지불한 고객만 배민클럽 혜택을 누릴 수 있다. 다만 사전 가입 기간에 배민클럽을 신청하면 프로모션이 적용돼 월 1990원에 이용할 수 있다. 프로모션 가격 종료 시점은 정해지지 않았다.

요기요는 지난해 배달비를 무제한 무료로 제공하는 구독 서비스인 '요기패스X'를 출시했다. 당초 월 9900원으로 론칭한 해당 상품은 올해 초 4900원으로 인하, 지난 3월 말에는 2900원으로 추가 인하해 운영하고 있다. 업계에선 월 구독료가 가장 저렴하다. 쿠팡이츠는 월 7890원의 쿠팡 와우 멤버십 회원에게 무료 배달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업계에선 쿠팡이츠의 성장 가능성에 집중하는 분위기다. 배달앱 3사 중 쿠팡이츠의 월 구독료가 가장 비싸지만 모기업 쿠팡의 탄탄한 자본력을 앞세워 업계 선두 주자로 뛰어오를 수 있어서다. 더욱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인 쿠팡플레이가 스포츠 콘텐츠 차별화에 집중하고 있어 와우 멤버십 유입이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쿠팡플레이는 유명 해외 축구 리그 중계권 매입에 자금을 투자하고 있는 데다 야구, 격투기 등 팬층이 두터운 스포츠 콘텐츠 서비스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다른 OTT가 예능이나 드라마에 집중하는 것과 달리 고정 고객층을 확보하겠다는 행보다. 이런 움직임은 오는 8월부터 시행되는 기존 회원들의 와우멤버십 회비 인상으로 인한 이탈을 막을 수 있을 것이란 평가도 나온다.

쿠팡이츠의 가능성은 이미 입증됐다. 줄곧 업계 3위 자리를 지켰던 쿠팡이츠는 무료 배달을 시작으로 지난 3월 요기요를 제치고 2위 자리에 올랐다. 이후 지난달까지 넉 달 연속 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더욱이 지난달에는 앱 출시 이후 월간활성화이용자수(MAU) 최대치를 기록했다.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쿠팡이츠의 6월 MAU는 771만명으로 전달 대비 5.3% 증가했다. 앱 출시 이후 최대치다.

반면 경쟁 업체인 배민과 요기요는 전달 대비 MAU가 소폭 감소하며 주춤하는 모양새다. 같은 달 배민 MAU는 2170만명, 요기요 MAU는 592만명으로 전달 대비 각각 0.2%, 0.5% 감소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쿠팡을 등에 은 쿠팡이츠가 빠르게 시장을 확보하고 있지만 아직 업계 1위인 배민과의 격차가 커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구독료 추가 인상 등 여러 이슈가 있어 앞으로 상황을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아주경제=조아라 기자 abc@ajunews.com

- Copyright ⓒ [아주경제 ajunews.com] 무단전재 배포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