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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7 (일)

튀르키예 선수 골 세리머니 '논란' 외교 갈등 번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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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류한준 기자] 세리머니 논란이다. 튀르키예(터키)는 독일에서 열리고 있는 유럽축구연맹(UEFA) 주최 '유로 2024'(유럽축구선수권대회)에서 8강 진출에 성공했다.

튀르키예는 지난 3일(이하 한국시간) 독일 라이프치히에 있는 레드불 아레나에서 오스트리와 16강전에서 2-1로 이겼다. 메리흐 데미랄이 2골을 모두 넣으며 승리 주역이 됐다.

그런데 메리흐가 골을 넣고 선보인 세리머니가 문제가 됐다. 독일과 튀르키예 사이에 외교 갈등으로 번지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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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 축구대표팀 소속 메리흐 데미랄이 지난 3일(한국시간) 열린 오스트리아와 '유로 2024' 16강전에서 두 번째 골을 넣은 뒤 세리머니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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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BBC'는 4일 "메리흐가 두 번째 골을 넣은 뒤 취한 손 동작이 문제가 됐다"고 전했다. 그는 당시 엄지. 중지, 검지를 모으고 나머지 두 손가락을 곧게 폈다.

BBC는 "메리흐의 세리머니는 튀르키예 우익 극단주의 단체 인사법과 비슷한 동작이라는 얘기를 듣고 있다"고 덧붙였다. 해당 단체는 '회색늑대단'으로 극우, 반공주의 운동을 하고 있다.

독일 정부는 세리머니에 불쾌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낸시 페저 독일 내무장관은 "튀르키예 우익 극단주의 상징은 우리 경기장에 설 자리는 없다"면서 "축구경기가 인종주의를 선전하는 무대가 될 수 없다"고 비난했다.

이에 튀르키예 정부도 발끈했다. BBC는 "튀르키예 외무부는 자국 주재 독일 대사를 소환해 공식적으로 항의했다"고 전했다. 튀르키예 외무부는 "우리의 역사적이고 문화적인 상징을 사용한 세리머니를 정치적 동기로 이용하고 있다"면서 "독일 당국이 메리흐에게 보인 반응은 전형적인 외국인 혐오 정서"라고 맞섰다.

튀르키예에선 늑대를 신성하게 여기는 문화가 있다. 한편 메리흐는 오스트리아전을 마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세리머니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그는 "튀르키예인으로 내 정체성과 관련된 문제"라며 "세리머니를 앞으로 더 보여줄 수 있는 기회가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UEFA는 메리흐의 세리머니에 대해 '부적절한 행동'으로 파악하고 조사할 방침을 정했다.

튀르키예 정부는 UEFA 결정에도 불만을 내비쳤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 대변인을 맡고 있는 오매르 셀릭은 "해당 조사는 용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튀르키예축구대표팀은 오는 7일 네덜란드와 8강전을 치른다.

/류한준 기자(hantae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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