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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미국 46대 대통령 바이든

바이든 “선거 올인하겠다” 버티기...트럼프와 지지율 격차 더 벌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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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이기겠다” 완주의지 재확인
NYT ‘후보 포기 가능성’ 보도에 혼란
방송 대담·선거유세 몰린 이번 주말
대중에 ‘건재함’ 드러내는데 집중할듯


매일경제

3일(현지시간) 저녁 미국 워싱턴DC의 백악관에서 진행된 민주당 소속 주지사 회의를 마친 팀 월츠 미네소타 주지사, 웨스 무어 메릴랜드 주지사, 캐시 호컬 뉴욕 주지사가 백악관 밖으로 걸어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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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대선토론으로 후보 사퇴 압력을 받고 있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민주당 소속 주지사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선거에 올인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타임즈(NYT)가 바이든 대통령이 측근에 후보직 포기 가능성을 거론했다는 보도를 내놓는 등 민주당 안팎에서 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바이든 대통령이 ‘버티기’를 굳히고 나선 것이다. 일각에서는 TV 대담과 유세 일정이 이어지는 이번 주말이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직 유지가 걸린 고비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날 CNN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 측은 민주당 주지사들과 진행한 백악관 회의와 관련해 “트럼프의 실존적 위협을 물리치겠다는 결의를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11월 바이든 대통령과 해리스 부통령이 트럼프를 이길 수 있도록 가능한 모든 것을 다하겠다는 공동의 약속도 재확인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회의에는 토니 에버스 위스콘신 주지사를 제외한 민주당 소속 현직 주지사 등 20여명이 대면과 온라인으로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회의는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사퇴여론이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는 가운데 대선토론 이후를 수습하기 위해 팀 왈츠 미네소타 주지사의 제안으로 마련됐다.

일각에서는 민주당 소속 주지사들이 현실적인 대안을 내놓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내놓았지만, 결과적으로는 바이든 대통령의 ‘완주 의지’를 재확인하는 자리가 됐다.

‘바이든의 대체자’로도 꼽히는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이날 주지사 회의를 마친 뒤 “대통령은 (선거에) 올인하고 있다”며 “이제는 그의 도움을 받을 때”라고 말했다.

미네소타의 왈츠 주지사는 “바이든 대통령은 공직에 적합하다”며 “누구도 지난 토론이 나빴다는 것을 부인하지 않았지만, 우리 모두 승리할 수 있는 길을 찾고있다는 합의에 도달했다”고 설명했다. 웨스 무어 메릴랜드 주지사도 “우리는 대통령 편에 서겠다”고 덧붙였다.

AP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에 앞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함께 민주당 전국위원회(DNC) 전화회의에 예고없이 참석하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가능한 한 분명하고 명료하며 직접적으로 말하겠다. 나는 (대선에) 출마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이같은 적극적인 입장표명은 들끓고 있는 후보 사퇴 여론에 맞대응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특히 이 날은 그가 재선 포기에 대한 고민을 측근에게 언급했다는 NYT 보도가 일파만파 번지며 당내 혼란이 절정에 치닫기도 했다.

NYT는 해당 보도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주 TV 토론 이후 한 핵심 측근에 ‘향후 며칠 안애 대통령직에 나설 수 있음을 대중에게 납득시킬 수 없다면 대선 후보직을 지킬 수 없을지도 모르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다만 바이든 대통령이 재선 도전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고 NYT는 덧붙였다.

이에 대해 백악관은 “완전한 거짓말”이라고 부인하고 나섰지만 사퇴 여론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전날 로이드 도겟 연방 하원의원(텍사스)이 현직 의원으로는 첫 공개 후보사퇴 요구에 나선 데 이어 라울 그리핼버 하원의원(애리조나)도 NYT와 인터뷰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해야 하는 일은 그 자리(대통령직)를 지키기 위해 책임을 지는 것이며 그 책임의 일부는 (바이든 대통령이) 이 선거를 관두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NYT의 저명 칼럼니스트 토머스 프리드먼은 유명 뮤지컬 ‘해밀턴’의 대사를 인용하며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 사퇴를 재차 촉구하기도 했다. 그는 “많은 유권자들이 물가 인플레이션을 걱정하는 것이 아니라 에이지(나이) 인플레이션을 걱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주요 일간지 보스턴글로브는 ‘왜 바이든이 옆으로 비켜서야 하는가’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자유세계의 리더가 되는 고된 일을 완수할 수 있는 그의 능력에 대해 심각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바이든 캠프 관계자들은 바이든 대통령이 오는 5일로 예정된 ABC 뉴스 심층 인터뷰와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위스콘신 유세 등 주말까지 예정된 일정에서 ‘건재한’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인식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이 공직을 수행할 수 있는 건강상태에 있다는 것을 보여줘야 사퇴 여론을 잠재울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가운데 대선토론 이후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율 격차가 더 확대되는 흐름이 감지되고 있다.

NYT와 시에나대가 토론 직후인 지난달 28일부터 지난 2일까지 등록유권자 153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 대선 지지율은 41%로 트럼프 전 대통령(49%)과 큰 격차를 보였다. 토론 이전 같은 조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을 6%포인트 앞섰지만, 격차가 더 벌어진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지난달 29일부터 지난 2일까지 등록 유권자 15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도 트럼프 전 대통령이 48%의 지지율을 기록, 42%에 머문 바이든 대통령과의 격차를 6%포인트로 벌렸다. 지난 2월 조사에서는 두 후보의 격차가 2%포인트까지 좁혀진 바 있다.

경합주에서도 계속해서 밀리고 있다. 미국 CBS 방송이 같은 기간 유거브에 의뢰해 진행한 조사에 따르면 경합주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동일하게 48% 지지율을 유지한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51%로 1%포인트 상승했다. 지난달 같은 조사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50%의 지지를 기록하며 트럼프 전 대통령(49%)에게 박빙 우세를 보였던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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