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7.06 (토)

"다른 곳서 연봉 더 준다 해도 지금 직장 다닐래?"…한·일·중에 물어보니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황규희 한국직업능력연구원 선임연구원 국제 연구

한국·일본·중국·미국·독일 5국 취업자 7500명 조사

한·일·중, 조직몰입·신뢰·직업만족 30·40대까지 하락

미국은 반대로 40·50대까지 상승하다 이후 하락세

뉴시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세종=뉴시스]김정현 기자 = 우리나라와 일본·중국 등 동북아 3개국의 청년들은 대략 40대가 될 때까지 다니는 회사와 직업에 대한 불만이 커져 간다는 국책연구기관 연구가 나왔다. 청년층의 잦은 이직이나 생산성 저하, 세대 간 갈등의 원인일 수 있어 눈길을 끈다.

4일 황규희 한국직업능력연구원(KRIVET·직능연) 선임연구원이 최근 '더 에이치알디 리뷰(THE HRD REVIEW)'에 실은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은 조사 결과를 전했다.

황 선임연구원의 '조직몰입, 직장에서의 신뢰, 직업만족 국제비교: 세대 특성 이슈를 중심으로' 보고서는 한국을 비롯한 동북아 3개국과 미국·독일 총 5개국의 직업의식 및 직업윤리에 관한 조사 결과를 담았다.

연구진은 만 18~64세 취업자를 국가별로 각각 1500명씩 성별·연령에 따라 표집해 총 7500명에게 자신의 직장에 대한 조직몰입·신뢰·직업만족 등을 조사했다.

예컨대 조직몰입은 설문 문항으로 '나는 다른 직장에서 돈을 더 많이 준다고 해도 이 직장에서 계속 일할 생각이다' 등을 제시했다. 응답자는 동의하는 정도에 따라 1점부터 5점 사이에서 점수를 매기도록 설계했다.

신뢰는 '내 직장의 임직원들을 대부분 신뢰할 수 있다', 직업만족은 '나는 이 직업에서 계속 경력을 쌓아 나가고 싶다'와 같은 문항들로 구성됐다.

조사 결과 한국은 37.5세까지 '신뢰', 39세까지 '직업 만족' 점수가 하락하다가 그 이후 상승세로 반전됐다. 점수가 하락했다는 것은 자신의 직장을 신뢰하지 않고 직업에 만족하지 않는 경향이 짙어졌다는 뜻이다.

일본은 조직과 직업에 대해 불만이 쌓이는 기간이 더 길었다. '신뢰'는 47.5세, '직업만족'은 47.8세까지 하락하다가 상승세로 반전됐다. 한국은 '조직몰입'에서 나이에 따른 상관 관계가 나타나지 않은 반면, 일본은 42.2세까지 조직몰입도가 떨어진 것으로 분석됐다.

중국은 '조직몰입'은 36.4세, '신뢰'는 38.8세, '직업만족'은 35.5세까지 만족도가 떨어지다가 반전됐다.

반면 미국은 동북아 3국과 정반대 현상을 보였다. '조직몰입'은 52.9세, '신뢰'는 45.3세, '직업만족'은 44.1세까지 증가하다가 이후 하락하는 추세를 보였다. 청·장년층으로 갈수록 조직·직업에 만족한다는 것이다.

독일은 연령에 따른 유의미한 변화가 없었다고 한다.

이번 분석은 조사 대상자의 소득수준과 정규직·비정규직 여부, 성별과 교육에 따른 영향을 배제(변인 통제)하고 연령에 따른 효과를 살펴본 결과다.

뉴시스

[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지난 5월31일 오전 서울 강남구 과학기술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4 정보보호 취업박람회에서 구직자들이 채용 공고를 살펴보고 있다. 2024.07.04. jini@newsis.com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대개 장년층이 되면 관리직에 오르고 직업에서도 어느 정도 성취를 이뤘기 때문에 만족도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데 이런 변수를 배제하고 연령효과만 살폈다.

황 선임연구원은 "세간에서 청년들이 조직에 불만이 많고 직업에 대해 만족하지 못한다는 이야기를 하는데 그런 현상을 실증적으로 확인한 것"이라고 했다.

그는 "청년 세대가 직업이나 조직에 부정적인 가운데 경력에 따른 생산성 상승 억제 및 사회 갈등 격화 등으로 해석될 수 있다"며 "연령 증가에 따른 하락 추세의 전환 혹은 반전 연령(만족도가 높아지기 시작하는 나이)을 앞당길 필요가 검토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ddobagi@newsis.com

▶ 네이버에서 뉴시스 구독하기
▶ K-Artprice, 유명 미술작품 가격 공개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